[종합] ‘올레’ 신하균×박희순×오만석, 40대판 ‘스물’이 온다

입력 2016-07-26 1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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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물’과 ‘쓰리썸머나잇’을 잇는 세 남자의 좌충우돌 코미디 영화가 온다. 신하균 박희순 오만석 등 짱짱한 조합만으로도 기대를 높인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올레’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올레’의 주연 배우 신하균과 박희순 그리고 오만석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올레’는 퇴직 위기에 놓인 대기업 과장 중필(신하균)과 13년째 사법고시 패스에 임박한 수탁(박희순) 그리고 겉만 멀쩡한 방송국 메인 앵커 은동(오만석) 세 남자의 제주 여행기를 그린 영화다.

신하균은 “박희순 선배와는 원래 알던 사이였고 오만석 씨와는 작품을 처음 했다”며 “두 분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정말 좋았다. 현장에서도 호흡이 좋았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오만석은 “박희순 형과는 10년 이상 알고 지냈다. 신하균 씨와도 같이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닿았다. 촬영하면서 매일매일 좋았다”며 “박희순 형이 중간에서 구심점 역할을 잘 해준 것 같다. 형이 없었다면 아마 힘들었을 것”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세 사람의 우정 연기가 영화에도 리얼하게 담겼다고. 신하균은 “극 중 욕을 많이 했다. 박희순 선배와 앙숙 관계라 연기하면서 많이 때렸다”고 털어놨다. 박희순은 “신하균과 현장에서도 티격태격했다. 호흡이 엉망진창이었다”고 너스레를 떨다 “워낙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친한 동생이다. 이번에는 마음을 먹었는지 때리는 신과 욕하는 신에서 정말 리얼로 하더라. 머리에 혹이 나기도 했다”고 격한 친분을 과시했다.

코미디 영화답게 이날 행사에서는 특별한 폭로전이 펼쳐져 웃음을 자아냈다. 당사자는 해명할 수 없는 상황.

첫 희생자는 신하균이었다. 박희순은 “매일 같이 술을 마시더라”고 폭로했다. 오만석은 “하루도 빠짐없이 술을 마셨다. 몸도 좋은데 체력도 좋더라. 운동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술을 마음껏 먹고 싶어서’라고 하더라. 그만큼 술을 잘 마시고 오래 마시고 좋아한다”고 거들었다.

박희순은 최고의 사랑꾼으로 주목받았다. 신하균은 “형은 최고인 것 같다. 표현을 정말 잘한다. 눈물까지 글썽이더라. 주변 남자들은 힘들었다”고 말했다.

오만석은 “박희순 형은 진정한 사랑꾼이다. ‘그녀(박예진)는 내 인생의 마지막 여자다. 그가 아니면 나는 끝이다. 그대로 늙어죽을 것’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촬영장에서는 후배 여배우들에게 ‘어제 뭐했니’ ‘우리 술 마시는데 어제 안 왔니’ ‘심심했다’고 하더라. 잘 챙기더라. 어쨌든 진짜 사랑꾼이다”는 말로 박희순을 들었다 놨다했다.

채두병 감독도 “하루는 형수님이 현장에 내려왔다. 그 이후로 되게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더라.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 전의 분량을 재촬영하고 싶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고 농담을 했다.

곧바로 반격이 이어졌다. 오만석에 대해 박희순은 “리더십이 있다. 동생이 아니라 형들에게 리더십이 있다. 많이 혼내더라. 욕도 많이 먹었다”고 폭로했다. 채두병 감독은 “오만석이 혼내는 대신에 술값을 많이 내더라. 형으로 모시고 싶더라. 친하게 지내고 싶다. 요즘은 차비도 준다. 나도 한두번 받았다”고 고백해 폭소를 유발했다.


2030 세 남자의 코미디를 담은 ‘스물’과 ‘쓰리썸머나잇’과 닮은 듯 안 닮은 ’올레’. 40대 삼총사의 일탈을 그린 이 작품만의 차별점과 강점은 무엇일까.

오만석은 “‘스물’와 ‘쓰리썸머나잇’은 꿈을 키워나가면서 불확실한 미래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궁금증을 가지고 나아가는 20대와 30대의 이야기”라고 설명하며 “우리 ‘올레’는 그 진행 과정에서 나를 바라보고 나의 길을 좀 더 깊게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좀 더 진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요즘 장르적으로 강렬하고 볼거리가 많은, 판타지 혹은 자극적인 영화가 사랑받는 것 같다. ‘올레’처럼 쉼표가 될 수 있는 영화도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희순은 “40대를 두고 누군가 ‘두 번째 스물’이라고 표현하더라. 새롭게 맞이하는 20대인 것”이라며 “40대가 되면 굉장히 안정된 느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여전히 팍팍하고 고달프다. 그런 면에서 우리 영화가 공감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우리 영화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했다. 보면서 익숙한 여행지에 대한 공감도 되고 이야기로서도 힐링이 되는 공감 영화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하균은 “대학 시절의 아련한 추억과 새로움 설렘이 공존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친구들과 이 영화를 보면서 잠시 쉬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름 극장가 대전에 겁 없이 뛰어든 쉼표 같은 영화 ‘올레’에 과연 관객들도 선택으로 응답할까. 채두병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올레’는 8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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