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지진희. 동아닷컴DB
자전거부터 정장까지 자비 구매
연기자가 직접 촬영 소품을 준비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것도 대본을 연구한 뒤 일일이 매장을 돌아다니며 자신에 맞는 소품을 고르는 연기자는 얼마나 될까.
7월30일 첫 방송한 SBS 주말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의 지진희(사진)는 다르다. 작품 속 소품을 직접 챙기는 등 촬영 전부터 치열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래식 자전거, 튀지 않는 정장, 가죽가방…. ‘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서 철두철미하면서 원리원칙을 따지는 5급 공무원 역할을 연기하는 지진희의 소품들이다. 지진희는 이를 모두 자비로 구매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일일이 돌며 의상을 골랐고, 자전거 물품이 많은 인터넷 쇼핑몰을 차근차근 둘러보며 고심 끝에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너무 고가로 보이진 않으면서도 극중 캐릭터를 잘 드러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상표를 모두 떼어내고 사용해 간접광고 용도로 쓰이지 않는다. 지진희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소품팀 등 제작진과 상의 끝에 직접 준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드라마는 첫 방송 7.8%, 7월31일 9.3%의 시청률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