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김진우 복귀? 현실은 어떤가

입력 2016-08-11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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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 KIA 김진우.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KIA 타이거즈

KIA가 전문가들로부터 ‘5강 싸움’에서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복귀 전력’ 때문이다. 실제로 경쟁팀에 비해 돌아올 전력이 많다는 게 KIA의 가장 큰 장점이었다.

‘없는 살림’에도 KIA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해가고 있다. 우완 영건 홍건희(24)가 가슴 근육통에서 돌아온 10일 잠실 두산전(5이닝 3실점)에서 건재함을 과시, 4선발 문제를 다시 해결했다.

그러나 5선발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좌완 임기준(25)은 9일 잠실 두산전(1이닝 4실점)에서 또 다시 실망감을 안긴 채 2군으로 내려갔다.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 구멍을 어떻게 메울지가 KIA 코칭스태프의 고민이다. KIA는 이미 선발투수가 없을 때 베테랑 최영필이 선발 등판해 불펜투수들이 9이닝을 나눠 맡는 식의 운영을 몇 차례 선보였다. 이 패턴을 한동안 더 봐야할지 모른다.

KIA가 기다리는 복귀 전력 중에는 군복무를 마치는 내야수 안치홍(경찰)·김선빈(상무) 외에도 선발 자원이 2명 있다. 우완 윤석민(30)과 김진우(33)다. 윤석민은 오른쪽 어깨 통증을 털고 실전 등판을 계속 하고 있다. 4경기 모두 선발 등판을 했는데, 윤석민의 쓰임새에는 변화가 생겼다.

지난달 27일 군산 고양전에 처음 등판했을 때 윤석민은 2이닝 동안 19구를 던졌고, 31일 함평 SK전에선 2.2이닝 동안 투구수 40개를 기록했다. 6일 함평 LG전에선 1이닝 17구를 던졌고, 10일 함평 한화전에서는 21구로 1이닝을 소화했다.

등판 사이 휴식일은 3일, 5일, 3일이었다. 투구수는 끌어올리다 다시 낮췄다. 사실상 약 한 달의 시간이 필요한 선발보다는 불펜 복귀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대진 투수코치는 “(윤)석민이도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짧은 이닝이라도 보탬이 되려 한다”고 설명했다.

불펜 복귀를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 연투는 무리다. 어깨에 대한 위화감으로 인해 직구 구속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첫 등판 141㎞를 시작으로 직구 최고구속은 이후 139㎞, 140㎞, 135㎞를 기록했다. 이상한 건 직구 구속이 더 떨어졌다는 것이다.

윤석민의 어깨는 의학적으로 수술을 요하는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불안감으로 인해 위축되는 날엔 스피드가 나오지 않고 있다. 본인 스스로 공을 완전히 때리지 못하는 것이다. 3일 가량의 휴식에도 이 정도라면, 연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언제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다. KIA 코칭스태프는 조만간 윤석민에 대한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지금처럼 2군 등판 보고만 받는 상황에선 기약 없는 기다림이 계속될 뿐이다.

김기태 감독의 ‘아픈 손가락’ 김진우는 하프피칭이 가능한 상황까지 왔다. 당초 김진우는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후반기 반격의 열쇠로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복귀를 앞둔 6월 말 집에서 아이를 돌보다 왼 엄지 발가락이 골절되는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곧 불펜피칭에 들어가는 김진우는 2~3주 후 실전 등판이 가능하다. 2군 등판을 거친 뒤, 1군에 복귀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로선 아무리 빨라도 9월 초다. 시즌 막판 비어 있는 5선발 자리를 채울 가능성은 있지만, 문제는 너무나 늦어버린 시점이다.

KIA 코칭스태프는 한동안 없는 살림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현재로선 마운드의 복귀 자원을 기다리기 보다는 현 전력을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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