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 해답은 결국 두 외국인투수?

롯데 린드블럼-레일리(오른쪽). 스포츠동아DB

후반기 시작과 함께 쾌조의 4연승으로 5강 진입을 꿈꿨던 롯데가 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에 머물고 8위까지 성적이 추락했다.

가장 큰 문제는 선발진의 난조다. ‘믿는 카드’로 통했던 두 외국인투수들의 부진이 생각보다 오래 이어졌다.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가 후반기 합작한 승리는 단 2승. 그마저도 린드블럼이 6경기에서 2승(2패)을 거둔 반면 레일리는 6번의 등판에서 3패로 침묵 중이다.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던 두 투수였기에 실망은 더 컸다. 린드블럼은 지난 시즌 13승11패 3.56으로 에이스로서 마운드를 지켰고, 레일리도 11승9패 3.91로 2선발 역할에 충실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린드블럼(7승10패)과 레일리(6승8패)는 모두 승보다 많은 패전 수를 기록하고 있다.

21일 사직 SK전은 롯데의 5강 싸움을 위해 외국인선발이 해결책이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이날 선발로 나온 린드블럼이 8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팀의 2연패를 끊는데 앞장섰다. 린드블럼이 최대한 마운드에서 오래 버텨줌에 따라 롯데는 린드블럼과 이정현, 단 2명의 투수로 가볍게 승수를 쌓았다.

이날 린드블럼이 챙긴 선발승은 팀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선발승을 거둔 날은 6일 사직 두산전. 보름 만에 거둔 선발승으로 롯데는 일단 급한 불을 껐다.

5강 싸움에서 잠시 밀려난 롯데는 23일부터 절호의 기회를 맞는다. 울산에서 최하위 kt와 2연전을 치른 뒤 잠실에서 선두 두산을 만난다. 두산은 최근 9연승으로 상승세 분위기지만, 9팀 가운데 유일하게 상대전적에서 밀린 팀이 바로 롯데다. 이후 롯데는 대구에서 9위 삼성과 주말 2연전을 치른다. 일정상 중위권 진입에 다시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적기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