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사로잡은 ‘로맨스 사극’

입력 2016-09-0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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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사진제공|KBS미디어

‘구르미 그린 달빛’ 16.4% ‘옥중화’ 18.3%
여성시청자들 끌어들여 시청률 고공행진

다시 한 번 사극이 인기몰이 중이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사진)은 16.4%로,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는 18.3%로 각각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중국에 역대 최고가로 판권이 판매됐다. 그 비결은 단순하다. 시청자의 욕구를 잘 포착했다는 것이다.

과거 남성들이 더 많이 사극을 찾는다는 고정관념은 사라진 지 오래다. 여성 시청자는 로맨스가 곁들여져 무겁지 않은 사극을 애시청하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MBC ‘해를 품은 달’의 성공 이후 로맨스 사극이 많아졌다. 특히 많은 여성을 TV 앞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옥중화’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주인공인 연기자 서하준과 박보검은 각각 달달한 로맨스의 감성을 지닌 임금과 왕세자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기존 사극 속 무겁거나 카리스마 넘치는 임금과 세자 역할 대신 소탈한 모습으로 안방극장의 주역으로 우뚝 서는 기회를 펼치고 있다.

이들의 무대는 모두 역사적 사실보다는 허구의 이야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특징도 지닌다.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구르미 그린 달빛’, 중국소설을 원작으로 한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모두 픽션으로 이야기를 채운다. ‘옥중화’ 역시 가상의 인물 ‘옥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상상력으로 지어낸 이야기를 그린다.

또 여기에 곳곳에 코미디적인 요소를 가미한 것도 적중했다. ‘옥중화’는 개그맨 이봉원 등 조연들의 코믹 연기와 진세연의 신내림 연기 등이 웃음을 유발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끌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 역시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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