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PGA 플레이오프 최종전 진출 굳히기

입력 2016-09-05 0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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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도이치방크챔피언십 22위로 순위 상승
-샷 감각 살아나면서 후반 9홀에서만 버디 4개
-최종라운드 태풍 북상으로 치열한 순위다툼 예고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출전 굳히기에 나섰다.

김시우는 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노턴의 TPC보스턴(파71)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치방크챔피언십(총상금 8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중간합계 6언더파 207타를 기록, 22위에 자리했다. 단독 선두로 나선 폴 케이시(잉글랜드·15언더파 198타)와는 9타차다.

125명으로 시작한 플레이오프는 2차전 100명, 3차전 70명, 4차전 30명으로 관문이 좁아진다.

오로지 페덱스컵 랭킹에 의해 출전권이 주어지는 만큼 순위 변화에 민감하다.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김시우는 이미 3차전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내친김에 4차전 출전권까지 확보해 놓겠다는 전략이다. PGA 투어 예상 순위에서는 김시우가 40위 이내에만 들어도 4차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시우가 현재의 순위를 지키면 페덱스랭킹에서도 22위를 유지해 4차전 출전을 거의 확정지을 수 있다.

김시우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종라운드에서 순위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무뎌졌던 샷 감각도 되살아나 자신도 있다. 김시우는 이날 전반 9홀에서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더블보기와 보기를 1개씩 적어내며 흔들렸다. 2타를 잃으면서 한때 순위가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후반 들어 무섭게 치고나갔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바람이 더 강해졌지만, 이에 아랑곳 하지 않으며 송곳 같은 아이언 샷과 순도 높은 퍼트를 선보이며 버디 사냥을 시작했다. 11번(파3)와 1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에 잃었던 타수를 만회한 김시우는, 가장 어려운 14번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위기를 파로 막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분위기를 탄 김시우는 17번홀(파4)에서 10m가 넘는 먼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버디 행진에 불을 지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앞까지 보낸 뒤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앞에 붙이면서 기분 좋은 버디를 추가했다.

최종라운드는 날씨와의 싸움이다. 미국 동부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최종라운드가 펼쳐지는 월요일 오전에는 많은 양의 비와 거센 바람이 예보돼 있다. PGA 투어는 일찌감치 경기 시간과 조 편성 방식을 변경하고 태풍에 대비했다. 일반적으로 3~4라운드 때는 1번홀에서만 2명씩 출발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를 일찍 끝내기 위해 3명이 1번과 10번홀로 나뉘어 경기를 시작한다. 김시우는 크리크 커크, 제이슨 더프너와 1번홀에서 경기한다.

우승을 향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폴 케이시가 단독선두로 나선 가운데 브라이언 하먼이 12언더파 201타로 3차 차 2위에 올라 있다. 스마일리 카우푸만과 지미 워커, 캐빈 채플(이상 미국·11언더파 202타)가 공동 3위다.

세계랭킹 2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중간합계 5언더파 208타를 쳐 공동 23위, 아슬아슬하게 본선 진출에 성공한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디펜딩 챔피언 리키 파울러(미국)은 공동 33위(중간합계 4언더파 209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노턴 (미 매사추세츠 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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