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 성장’ NC 젊은 선발진의 두 마리 토끼

입력 2016-09-27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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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창모-장현식(오른쪽). 스포츠동아DB

2위 NC는 잔여경기 체제에서 중위권 팀들 못지않은 부담감을 지니고 있다. 올 시즌 우천취소 경기가 17게임으로 가장 많았던 탓에 남들보다 바삐 시즌 막판을 치러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기존 선발투수들이 자리를 비워 2위 확정까지 부담이 배가 됐다. 외국인투수 재크 스튜어트는 이달 1일 등판 이후 어깨에 무리를 느껴 20일 넘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고, 여기에 이민호마저 8월 중순부터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터라 현재 믿을만한 선발투수는 에릭 해커와 이재학, 최금강 정도다.

그러나 문제만 있던 건 아니다. 대체선발로 나선 신예 구창모(19)와 장현식(21)이 연일 호투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구창모는 8월12일 잠실 LG전에서 생애 첫 선발로 등판한 뒤 이후 1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선발 임무를 맡았다. 8게임에서 4승(1패)을 거둘 만큼 성적도 좋다. 장현식 역시 순항 중이다. 최근 선발 3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1.15라는 낮은 방어율을 기록 중이다. 비록 승리는 없지만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이기엔 충분한 내용이었다.

신예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NC 최일언 투수코치는 ‘경쟁’이라는 표현으로 심정을 대신했다. 최 코치는 “선수들에게 늘 얘기하는 부분이지만, 우리는 언제든 경쟁을 붙이려고 한다. 여기서 어린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다”며 신예 선발진을 대견해했다. 부담감 속에서도 구창모와 장현식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대한 칭찬이기도 했다.

물론 투수코치로서 지도해야할 점도 많다. 최 코치는 “(장)현식이에게는 ‘힘을 빼라’고 주문하고, (구)창모에게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는데 집중해라’고 얘기한다”며 “기본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기 때문에 어렵게 설명하기보단 필요한 부분만 간단하게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튜어트가 제 컨디션으로 돌아오기까지 아직 확실한 날짜가 나오지 않은 NC. 신예들의 성장 속에 가을야구를 향한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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