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샤벳,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사실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100안타를 기록하는 선수는 구단별로 2~3명씩은 보유할 정도로 수가 적지 않은 편이며, 시즌 최다안타 기록이 200개의 고지를 넘어서면서 100안타 그 자체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기록일 수 있다.
하지만 박한이의 기록이 대단한 건 세자릿수 안타를 15시즌 연속 동안 이어왔고, 그 기간을 16시즌으로 늘리려고 한다는 데에 있다. 말이 16시즌이지, 19살 고졸 신인선수가 첫해부터 기록을 쌓아나간다고 해도 35세가 되어야 달성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야말로 꾸준하고 기복없는 실력, 철저한 자기관리 상징과도 같은 기록인 셈이다.
가요 섹션에서 느닷없이 웬 프로야구 이야기냐고 고개를 갸웃할 수 있지만, 가요계에도 박한이를 연상시키는 그룹이 있다. 바로 달샤벳이 그 주인공이다.
달샤벳,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달샤벳은 28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 번째 미니앨범 'FRI.SAT.SUN(금토일)'의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잘 알다시피 달샤벳은 뜨지 못하는 '잠수함 걸그룹'으로 불리곤 한다. '중박'이라고 할만한 곡들은 있지만, '대박'이라고 부를만한 히트곡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앨범 당시 온라인상에서는 '또', '역시'와 같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혼합된 시선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달샤벳에게 '잠수함 걸그룹'이니 동정 어린 시선은 실례다. 열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했다는 것 만으로도 달샤벳은 충분히 성공하고 또 인정 받을 만한 위치에 오른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걸그룹을 통틀어 10장의 미니앨범을 발표한 걸그룹은 손에 꼽히는 수준이며, 단 한 장의 싱글도 없이 10장이 넘는 미니 앨범과 정규앨범을 발표한 그룹은 달샤벳이 유일하다. 또 10번째 미니 앨범을 발표했다는 건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매번 다음 앨범을 기다리는 팬들이 존재했다는 뜻이다.
단 한장의 미니앨범도 내놓지 못하고 디지털 싱글만으로 활동하다 사라진 걸그룹도 수두룩하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는 박한이 선수처럼 꾸준함과 기복없는 실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대기록인 셈이다.
달샤벳의 세리는 "그동안 정규 1장, 미니 10장을 냈다. 일단 10이라는 숫자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꽉찬 느낌이 든다. 우리끼리 계속 즐겁게 하고 싶다"라고 10장의 미니앨범에 의의를 부여했다.
이어 달샤벳이 몇 점 그룹이냐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영은 "난 100점이다. 겸손하게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우리를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우리를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죄송하더라. 그래서 100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고, 수빈은 "내 스스로는 달샤벳 첫 앨범에 1점을 주고 싶다. 그리고 앨범마다 1점씩 지금 10점이다. 앞으로 100점이 될 때까지 계속 앨범을 내고 싶다"라고 '꾸준한 달샤벳'다운 각오를 밝혔다.
한편 달샤벳의 새 미니앨범 'FRI.SAT.SUN(금토일)'은 모든 것을 잊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상을 보내면서 '금토일'을 기대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타이틀곡 '금토일'은 작곡가 신사동호랭이와 달샤벳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래쳇, 드럼 & 베이스, 트로피컬, 트랩을 믹스 매치해 앙증맞으면서도 도도한 노래가 탄생했다.
'FRI.SAT.SUN(금토일)'은 29일 자정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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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