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간짓 불라 신한동해오픈 짜릿한 역전 우승

입력 2016-10-02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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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사진제공 | KPGA

인도 선수로는 94년 지브 밀카 싱에 이어 22년 만에 정상
김태우 마지막 홀 버디로 공동 2위…신인왕 유력
안병훈 4타 잃으며 공동 15위로 대회 2연패 불발


가간짓 불라(인도)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겸 아시안투어로 열린 제32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불라는 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는 3개로 막아내며 4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올랐다.
32년 역사의 신한동해오픈에서 인도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건 1994년 지브 밀카 싱에 이어 22년 만이다. 우승상금은 2억1600만원, 아시안투어 통산 6승째.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4라운드는 혼전이 펼쳐졌다.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였던 티티푼 추아프라콩(태국)이 경기 초반 타수를 잃으면서 우승 경쟁이 안개 속으로 접어들었다. 불라는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줄인 뒤, 후반 들어 10번홀(파4) 버디에 이어 12번홀(파3)부터 14번홀(파5)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16번(파4)과 17번홀(파3)에서 연속해서 보기를 적어내며 흔들렸지만, 마지막 18번홀(파4)를 파로 막아낸 불라는 15언더파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려놓은 채 경기를 끝냈다.

챔피언조의 추격은 거셌다. 추아프라콩과 2위였던 김태우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스콧 빈센트(짐바브웨)가 치고 나왔다. 빈센트는 경기 초반 버디 2개와 더블보기, 보기를 1개씩 적어내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11번과 14번,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불라를 1타 차로 추격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갈 수 있었지만, 아쉽게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역전의 꿈을 접었다.

우승은 놓쳤지만 예선을 거쳐 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김태우(23)는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 18번홀에서 그린 밖에서 친 버디 퍼트가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빈센트와 함께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왕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태우는 신인왕 경쟁에서도 더 멀리 앞서나갈 수 있게 됐다.

타이틀 방어와 함께 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섰던 안병훈(25·CJ)은 아쉽게 공동 15위(7언더파 277타)에 그쳤다. 전날까지 공동 4위를 달려 이날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4타를 잃으면서 순위가 미끄러졌다.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 공동 9위(9언더파 275타), 대니 리(뉴질랜드)는 단독 14위(8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인천|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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