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DA②] “믿고 보는 배우가 되기까지”… 배우 이병헌의 고백

입력 2016-10-08 0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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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은 달랐다. ‘오픈토크’와 ‘부일영화상’에 참석한 이병헌은 침체된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에 작게나마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병헌은 7일 오후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진행된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 오픈토크’에서 지난 25년간 자신이 걸어온 길과 배우로서의 철학에 대해 관객들과 소통했다.

이날 이병헌은 누적관객 900만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은 영화 ‘내부자들’과 함께 최근 출연한 할리우드 작품 ‘매그니피센트7’에 대해 중점적으로 이야기했다.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에서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맡아 연기변신과 함께 25년의 내공의 연기를 선보였다. 당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배우 이병헌’이라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병헌 역시 안상구라는 캐릭터에 대해 특별함을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애드리브를 선호하는 배우가 아니다. 애드리브를 조심스럽게 쓰는 편인데 안상구란 인물은 특별한 케이스였다”고 말했다.


이병헌이라는 배우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는 “아직까지 그럴 능력이 없다”며 겸손한 대답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이병헌은 ‘공동경비구역 JSA’ 개봉 당시 첫 흥행 배우에 대한 기쁨으로 서른 번 넘게 극장을 찾아 관객들과 영화를 봤던 사연도 공개했다.

이어 이병헌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도 소탈하게 답했다. 그는 “앞으로 얼마나 배우를 오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한다. 그 말만큼 배우로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말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그런 표현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병헌은 국내 작품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지아이조’ 시리즈 출연 이후 꾸준히 할리우드 작품에 러브콜을 받으며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이병헌은 할리우드에 진출한 소감에 대해 “내 인생에서 가장 떨린 순간은 영화 ‘지아이조’를 리딩하던 날과 아카데미 시상식서 시상자로 올랐을 때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긴장을 많이 해 힘들었다. 이제는 어떤 순간이 다가오면 틀리든 맞든 무턱대고 덤벼보자는 식으로 바뀐 것 같다. 결과적으로 나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이병헌은 자신의 인생작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변했다. 그는 “김지운 감독님과 함께 한 ‘달콤한 인생’이 인생작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자체에 대한 애정도 있지만 그로인해 할리우드를 경험하게 됐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나를 알리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배우로서의 노력들은 오픈토크 이후 진행된 ‘부일영화상’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병헌은 제25회 부일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또 한 번 대한민국 대표 남자 배우로 우뚝 섰다.

지난 25년간 끊임없는 도전과 변신을 시도해온 이병헌은 국내와 세계 시장을 넘나들며 다시 한 번 배우로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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