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이란 전 패배 후 작심한 듯 현 대표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전반 25분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974년 이후 총 7번의 이란 원정에서 무승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승1무1패(승점 7점)를 기록하며 이란(승점 10점), 우즈베키스탄(승점 9점)에 밀려 조 3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결과에 상당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싶었는데 경기장에서 보여준 모습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한다”고 이날 경기를 혹평했다.

이어 “더 잘한 팀이 승리했다. 그걸 인정하는 게 마음 아프지만, 우리 팀이 전반 30분 동안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후반에는 균형을 이뤘지만 전반 초반 30분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1대1 경합에서 우리는 넘어졌고, 세컨드 볼도 이란이 가져갔다. 그동안 선수도 감독도 바뀌어 오면서도 이곳(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건 근본적인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또 “후반에 김신욱을 투입해 득점 루트를 만들려고 했지만 잘 안됐다.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아와 같은 공격수가 없었다. 홈에서 열리는 모든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이대로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기 어렵다. 홈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슈틸리케 호는 오는 11월 15일 홈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슈틸리케 감독의 말대로 자칫 월드컵 본선 직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