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태란이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태란은 17일 오전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에 위치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두 번째 스물’ 인터뷰에서 “신랑의 동의하에 영화 ‘두 번째 스물’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스물’은 첫눈에 반했던 만남, 뜨거웠던 연애, 엇갈림 속에 맞이했던 이별 후 운명처럼 재회한 민하(이태란)와 민구(김승우)가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작품. 한창 달달한 신혼을 즐기던 이태란은 ‘두 번째 스물’ 촬영차 한달여 이탈리아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떠났다.
이태란은 “한 10년 산 부부라면 모르겠는데 신혼이지 않나. 시나리오는 너무 좋았는데 그 부분(해외 촬영)에 있어서 신랑이 싫어할까봐 고민했다. 그래서 출연을 안 할 생각도 했다”면서 “그런데 신랑에게 시나리오를 보여줬더니 ‘정말 좋다’면서 ‘작품이니까 갔다 와라’고 하더라.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과거에는 ‘영화는 영화다. 그리고 나는 배우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혼하고 같이 살다 보니까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더라. 사소한 것까지 생각하고 신경쓰다 보니까 작품을 선택하는 것도 바뀌게 되더라”고 밝혔다.
이어 “결혼 후에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폭도 감정의 폭도 넓어진 것 같다. 그게 가장 큰 변화다.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편안하게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배우에게는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태란은 극 중 베드신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피해갈 수 없는, 예를 들어 베드신 같은 경우 앞으로 고민이 많이 될 것 같다. 베드신을 찍을 때 굉장히 예민했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신의 연장선상으로 덤덤하게 읽었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되게 예민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김)승우 오빠도 묵묵히 기다려줬다. 그 신을 놓고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배우로서 자질이 없는 건가’ 등 내 자신을 많이 들여다봤다. ‘결혼한 여배우는 이런 부분을 편하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은 아니구나’ 싶더라. 과거에 여러 작품을 한 선배들을 생각하면서 멋지고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고민했다. 되게 많은 생각을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배우 이태란의 열연이 빛나는 멜로 영화 ‘두 번째 스물’은 11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필앤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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