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에 수많은 인재들과 기라성 같은 감독들을 배출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2016년 기획전을 통해 신선한 연출 감각으로 무장한 신진 감독들을 대거 소개한다.

매 해 신선한 소재와 연출력으로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었던 KAFA 기획전(KAFA FILMS)이 올해도 어김없이 신선하고 탄탄한 연출력을 자랑하는 신진 감독들을 등장시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재 한국영화의 한 축을 책임지고 있는 봉준호 김태용 감독부터 조성희 엄태화 감독까지 모두 KAFA를 거친 영화인들로 작년에는 ‘소셜포비아’의 홍석재,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안국진 감독 등을 배출해 냈다. 올해는 ‘양치기들’ ‘연애담’ ‘여고생’ ‘솔로탈출귀’로 네 명의 감독들이 얼굴을 비춘다.

먼저, 네 개의 작품 중 유일한 애니메이션인 ‘솔로탈출귀’를 연출한 전용석 감독을 소개한다. 전용석 감독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십분 살린 이야기 연출력을 자랑해 KAFA안에서도 주목 받는 감독 이었다. 단편인 ‘연인의 방’은 헤어짐을 앞둔 연인들의 마음을 밀폐된 좁은 공간을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표현하였고 ‘솔로탈출귀’ 역시 모태솔로 남자와 인간환생 시험을 앞둔 처녀귀신이 만나 펼치는 이야기 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그만의 감각을 한껏 풀어 놓았다.

다음으로는 네 개의 작품 중 가장 스릴 넘치는 사건 전개를 자랑하는 ‘여고생’의 박근범 감독이다. 그는 이미 단편 ‘목격자의 밤’을 통해 다수의 영화제에 출품 및 수상하여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떠오르는 신예 배우 공예지, 박예영 배우와 함께 한 ‘여고생’ 역시 두 여고생의 우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성장 드라마 트루기 안에 살인미수사건 이라는 긴박감 있는 사건을 녹여 밀도 높은 스토리를 완성해 냈다.

올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심사위원들로부터 “두 사람의 사랑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 보는 내내 주인공들이 정말 사랑에 빠진 것 같았다”라는 평을 받았던 ‘연애담’은 단번에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그 주인공은 이현주 감독. 단편 ‘바캉스’로 인물들의 감정을 탁월하게 그려내는 이현주 감독은 ‘연애담’에서도 만남의 설렘, 균열, 아픔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담아냈다.

마지막은 올 초 개봉에 관객들의 호평을 끌어낸 ‘양치기들’의 김진황 감독이다. 2016년 KAFA의 첫 영화라는 사실만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김진황 감독은 작품으로 그 기대에 충분히 부흥하며 주목을 받았다. 흥미로운 설정 및 청춘들의 디테일 한 심리묘사는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매 해 영화계 라이징 스타를 배출해 낸 기획전인만큼 올 해도 어떤 작품을 통해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지 관심을 집중시키는 [KAFA FILMS 2016: 넥스트 제너레이션]은 오는 11월 3일(목)부터 CGV압구정,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CGV서면에서 2주간 관객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