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두 번째 스물’ 김승우 “27년차 배우…스스로 기특하기도”

입력 2016-10-24 1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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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승우.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27년차 배우 김승우가 연기 인생사를 돌아봤다.

김승우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두 번째 스물’ 인터뷰에서 1990년 데뷔 영화 ‘장군의 아들’부터 2016년 가을 현재까지 돌아보며 감회를 전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 영화사에서 흐름이 한두 번 꺾인 게 아니다. 내가 영화를 시작할 때만 해도 지금과 정말 달랐다. 군대에 가기 전에 한 방송사의 드라마를 섭외받았다. 단번에 출세할 수 있을 만큼 꽤 큰 작품이었다. 그런데 영화계 선배들이 다 뜯어말리더라. ‘배우가 왜 TV 드라마를 하느냐’는 분위기였다”며 “군대에 다녀온 후 영화사에 인사하러 갔는데 ‘지금은 스타 시스템이다. TV에 가서 얼굴을 알리고 와라’고 하더라”고 회상했다.

김승우는 “90년대 초중반에는 대기업이 들어오면서 한국 영화의 산업화가 시작됐다. 자본이 쏟아졌다가 한꺼번에 빠져나갈 때도 있었다. 별의별 것을 다 봤다”면서 “가끔 나를 토닥여주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게 부침이 심한 이곳에서 내가 연기를 하고 있구나’ 싶으니까. 지금도 영화계 언저리에서 선후배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내 자신이 기특할 때가 있다”고 밝혔다.

배우 김승우.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그러면서 “수많은 스타들을 봤다. 그리고 그들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도 봤다. ‘과연 저 아이의 끝은 어디일까’ 싶을 정도로 하늘로 올라가던 후배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게 사라지는 모습도 종종 봤다. 그렇기에 지금도 근근이 일하고 있는 나를 볼 때 아주 가끔 토닥일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가을 김승우가 이태란과 함께 선보이는 짙은 멜로 영화 ‘두 번째 스물’은 첫눈에 반했던 만남, 뜨거웠던 연애, 엇갈림 속에 맞이했던 이별 후 운명처럼 재회한 민하와 민구가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작품이다. 11월 3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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