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풀이] 박민우의 1회 타구는 왜 병살타가 아닐까

입력 2016-10-30 18: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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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 대 NC 다이노스 경기 1회초 무사 1루에서 NC 박민우의 타구가 두산 선발 장원준의 글러브를 스치며 병살처리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2차전에서 출루 기회는 두산과 대등했지만 1-5로 패하고 말았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병살(더블플레이)만 무려 4개 당하고, 병살타도 3개를 기록했기 때문. 병살타 3개면 이기기 어렵다는 야구의 속설 그대로였다.

우선 4차례 병살이 나온 상황을 보자. NC는 1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이 두산 선발투수 장원준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분위기를 잡았다. 여기서 2번타자 박민우가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를 강타했다. 직선타구는 그라운드를 두 쪽으로 가를 기세로 총알처럼 날아갔지만, 투수 장원준이 엉겁결에 내민 글러브에 스치면서 속도만 한숨 죽은 채 2루 쪽으로 날아갔다. 그러면서 타구를 잡은 김재호가 2루를 밟아 1루주자를 포스아웃시킨 뒤 1루로 던져 타자까지 잡아냈다.

그런데 이 상황은 공식기록상 병살(수비측 입장)이지만, 병살타(공격측 입장)는 아니다. 직선타구가 야수의 글러브에 맞고 디플렉트(공의 속도를 늦추거나 진로를 바꾼 것)될 경우 타자와 주자가 동시에 아웃되면 병살타로 기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야구규칙상 직선타구에 타자와 주자가 동시에 아웃될 때 병살이지만 병살타로 기록하지 않는 것과 흡사하다. 타자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운이 없었다고 보는 것이다. 야구규칙 10.02(i)항의 [주1]에 보면 ‘타자가 친 플라이볼 또는 라인드라이브를 야수가 떨어뜨리고(고의낙구가 아님) 병살을 하여도 병살타로는 기록하지 않는다’고 설명돼 있는데, 이를 적용한 것이다.

NC는 6회, 7회, 8회엔 병살타를 치면서 땅을 쳤다. 6회 1사후 이종욱이 우중간안타로 나갔지만 박민우가 2루수 땅볼로 4(2루수)~6(유격수)~3(1루수)으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병살타)를 당했고, 7회 1사후 에릭 테임즈가 우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박석민의 유격수 앞 땅볼로 6(유격수)~4(2루수)~3(1루수) 더블플레이(병살타)를 당했다. 이어 8회엔 선두타자 이호준이 우중간안타로 찬스를 만들었지만, 대타 지석훈의 번트가 투수 정면으로 가면서 1(투수)~6(유격수)~3(1루수) 더블플레이(병살타)가 됐다.

한편 역대 KS 팀 최다병살타는 4개로, 1983년 MBC가 해태와 맞붙은 KS 2차전에서 처음으로 기록했고, 2007년 두산이 SK와 격돌한 KS 5차전에서 기록한 바 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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