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시국도 주말 극장가도 웰컴투 ‘비현실’이다. 판타지 장르의 작품들이 주말 극장가를 점령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18일-20일) TOP3는 판타지 장르의 영화들이 차지했다. 먼저 판타지 어드벤쳐 ‘신비한 동물사전’이 141만6673명을 동원해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기록했다. 이 작품의 누적 관객수는 193만5996명.

‘신비한 동물사전’은 마법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생물학자 뉴트 스캐맨더가 신비한 동물을 찾아 떠난 뉴욕에서의 모험이 그린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J.K. 롤링이 직접 각본을 담당해 이 영화로 처음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했으며 ‘해리 포터와 불사조기사단’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1, 2편을 지휘한 데이빗 예이츠 감독이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됐다.

2위는 엄태화 감독과 강동원의 감성 판타지 ‘가려진 시간’이 차지했다. ‘신비한 동물사전’과 동시기 개봉한 ‘가려진 시간’은 지난 주말 20만8170명의 관객을 만나 35만8486명의 누적관객수를 쌓아올렸다.

‘가려진 시간’은 의문의 실종사건 후, 시공간이 멈춘 세계에 갇혀 홀로 어른이 되어 돌아온 '성민'(강동원)과 그의 말을 믿어준 단 한 소녀 '수린'(신은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현실과 비현실의 결합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 엄태화 감독의 시나리오와 연출력이 빛나는 작품. 뿐만 아니라 강동원 신은수 엄태구 이효제 김희원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지난달 25일 전야개봉해 약 한 달 째 극장가를 지키고 있는 ‘닥터 스트레인지’는 3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주말 19만3460명을 기록해 여전한 저력을 과시했다.

마블 스튜디오가 새롭게 선보이는 판타지 히어로물 ‘닥터 스트레인지’는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진 천재 신경외과 의사가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깨닫고 세상을 구원할 강력한 능력을 얻게 되면서 히어로로 거듭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함께 틸다 스윈튼, 레이첼 맥아담스, 매즈 미켈슨, 치웨텔 에지오포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는 2018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합류, 새로운 어벤져스 멤버로 출연할 예정이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의 누적관객수는 519만1204명이다.

한편, 유해진 원톱 코미디로 사랑받은 ‘럭키’는 4만9533명을 끌어모아 박스오피스 5위에 랭크됐다. 20일까지 ‘럭키’의 누적관객수는 693만3620명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