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석이 판타지 드라마 영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김윤석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인터뷰에서 “이런 드라마를 정말 해보고 싶었다. 도끼 든 남자 말고 일상생활 속 중년 남자의 마음을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김윤석이 출연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김윤석은 “우선 시나리오가 탄탄했다. 기승전결이 적절하게 배치된 느낌이었다. 타임 슬립을 하는 주인공이 미래가 아닌 과거로 가서 자신을 만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나 자신과 사이가 안 좋은 것도 흥미로웠다”면서 “출연을 결정한 후 기욤 뮈소의 원작 소설을 읽어봤다. 쉽게 읽혀서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간 스릴러와 범죄 액션 등 강렬한 장르에서 인상 깊은 캐릭터를 선보였던 김윤석. 그러나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에서는 캐릭터의 임팩트를 조금 덜고 색다른 멜로와 드라마를 입었다. 그러나 그 안에서 느껴지는 세월과 감성의 무게는 이전의 장르 못지않게 묵직하다.

김윤석은 “사람이 매일 짜장면만 먹을 수는 없지 않나. 배우도 이 정도 나이가 되면 많은 장르를 거친다. ‘완득이’도 ‘쎄시봉’도 장르에 대한 매력이 있었다”며 “멜로라고 하면 흔히들 ‘힘이 없는 장르’라고 생각하는데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는 담백한 영화라 좋았다. 성숙한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중년에 멜로의 감성을 연기하기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나이 드니 다시 멜로의 감성이 생기더라”고 대답했다. 김윤석은 “요즘 더 잘 운다. 눈물이 생기더라. 아무것도 아닌 것을 보면서 울기도 한다”며 “영화를 보면서도 잘 우는 편인데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다가도 운다. ‘K팝스타’나 ‘슈퍼스타K’ 등을 보다가 의외의 친구가 활약할 때 감동받곤 한다. 실력보다 영혼으로 부르는 모습이 아름답고 대단하게 느껴지더라”고 털어놨다.

한편, 김윤석과 변요한 채서진 등이 출연하고 홍지영 감독이 연출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12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