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 스포츠동아DB
삼성은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팀 타율 3할(0.301·0.302)을 기록한 팀이다. 2000년대 이후 전성기는 막강한 불펜의 힘이 컸지만 전통적으로 호쾌한 타격이 강점이었다.
그러나 FA 시장 및 외국인 스카우트 등 팀의 변화 속에 삼성 중심타선의 장타력은 리그 최하위 수준이 됐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 타자 중 2016시즌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2017년 한국 나이로 마흔 둘인 이승엽으로 27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이승엽을 제외하면 삼성 야수 중 20홈런 타자는 단 한 명도 없다. 2016년 기준 팀 홈런 1위는 최형우로 31개, 이승엽이 2위였다. 공동 3위는 박한이(37)와 구자욱(23)의 14개였다.
특히 이승엽은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삼성은 ‘거포’ 구자욱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류중일 삼성기술고문은 “구자욱은 양준혁도 될 수 있고, 이승엽도 될 수 있다. 20대 초반 프로 최고 투수들을 상대로 몸쪽 공 약점을 다른 강점으로 극복하는 타자다”고 말했다. 이승엽도 “대한민국 최고 타자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팀 변화에 따라 구자욱은 이제 2017시즌 삼성 클린업트리오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스스로는 “홈런도 잘 치고, 안타 잘 치고, 타점 잘 올리는 다 잘하는 타자가 꿈이다”고 말했지만 삼성의 현 주소는 거포 구자욱의 폭발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