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우빈과 강동원이 영화 ‘마스터’의 필리핀 로케이션 당시를 돌아봤다.

‘마스터’의 배우들과 제작진은 유난히 뜨거웠던 올 여름 약 한 달간 필리핀에 머물며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이들은 마닐라 톤도를 비롯해 대성장, 존스 브릿지 등을 배경으로 다채로운 액션 시퀀스를 화면에 담았다. 해외 촬영은 영화의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드는 동시에 배우들끼리의 유대감을 더욱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김우빈은 최근 진행된 ‘마스터’ 인터뷰에서 “밖은 위험할 수 있다고 해서 어디 나가서 술을 함부로 마실 수도 없었다.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호텔 혹은 호텔 인근에서 보내곤 했다”며 “자유 시간이 주어진 게 아니라 대기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딱히 할 게 없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병헌 선배와는 함께 헬스를 몇 번 했다. 나름 20대고 스스로도 운동을 꽤 했다고 생각해서 체력적으로 좀 더 버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선배 운동 방식을 따라해 보니 힘들더라”며 “선배와 같은 무게로 시작했다가 결국 낮췄다. 선배는 지치지 않더라. 체력이 정말 좋으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김우빈은 강동원과 함께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기도 했다. 그는 “2박3일 정도 시간이 빈 적 있는데 그때 시내 호텔에 놀러갔다. 그곳에서 농구를 한 기억이 난다. 묵던 호텔에는 수영장과 테니스장이 있어서 내기 시합을 종종했다”고 밝혔다.

강동원도 ‘마스터’ 인터뷰 도 중 필리핀 현지 촬영과 관련한 기억을 되짚었다. 강동원은 ‘마스터’ 인터뷰를 통해 “다 같이 족구, 테니스, 수영 등 스포츠 시합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하루는 김우빈과 각자 소속사 식구들과 YG 대 싸이더스로 팀을 이뤄서 수영 시합을 했다. 내기 상품은 술 한 병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YG) 팀이 술 두 병을 얻어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나는 같은 배정남과 YG 팀을 이뤘다. 김우빈은 처음에 배우 정수교와 나중에는 회사 매니저와 팀을 구성했더라. 그런데 우리가 이겼다. 상대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김우빈에게 강동원의 말을 전하자 손사래를 쳤다. 김우빈은 “그렇게 크게 압도적이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내 그는 “정수교 형도 매니저 형도 운동선수 출신이라 운동 감각이 뛰어나다. 나도 어릴 때 4년 정도 수영을 했기 때문에 나름 잘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동원이 형은 정말 선수처럼 수영하더라. 형이 터치하는 순간 의욕이 떨어졌다”고 고백했다.

김우빈은 “내 기억에 테니스와 족구는 우리가 이겼다. 거의 다 졌지만 마지막 판을 이긴 것이다. 원래 게임에서도 마지막 승자가 승자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강동원 김우빈 이병헌 등이 똘똘 뭉쳐 만든 영화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로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