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제야의 종소리 농구장서 듣는다

입력 2016-12-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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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고양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고양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오리온, 31일 사상 첫 밤 10시 경기
팬들과 함께 새해맞이 기념행사 병행
원정팀 SK, 전폭 동의…KBL도 승인

‘프로농구장에서 새해를 맞이하세요!’

오리온이 초유의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오리온은 “31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SK와의 홈경기를 오후 10시 개최한다”고 밝혔다. 국내프로스포츠의 모든 종목을 통틀어 오후 10시에 경기를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25일 “2017년 새해를 기념해 12월 31일 경기를 오후 10시에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상대팀인) SK 구단 관계자들과 문경은 감독이 어려운 결정을 해줬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진행시간이 길어져 새해가 됐는데도 경기가 열리는 도중이라면 잠시 경기를 멈추고 새해맞이 기념행사도 할 계획이다. 두 팀 선수 가족들을 모두 초청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전부터 크리스마스 전날인 12월 24일, 새해맞이 전날인 12월 31일 경기 시작 시간을 늦춰서 진행하자는 아이디어는 끊임없이 나왔다. 그러나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원정팀의 전폭적 동의 없이는 성사될 수 없는 일이다. 경기 스케줄에도 어느 정도는 여유가 있어야 선수단에 부담이 수반되지 않는다. 더욱이 홈경기 개최를 위해 드는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모든 사항에 두 구단이 합의하더라도, 경기를 주관하는 KBL에서 최종적으로 승인해줘야 한다는 문제도 있었다.

사진제공|SK 나이츠

사진제공|SK 나이츠


그러나 이번에는 모든 난관을 넘어섰다. 홈팀 오리온뿐 아니라 원정팀 SK 프런트와 선수단도 흔쾌히 ‘OK’ 사인을 냈다. 다행스럽게도 SK는 다음 경기가 1월 3일, 오리온은 1월 4일로 예정돼 있었다. 두 팀이 모든 사항에 합의하자 KBL도 오후 10시 경기 개최를 승인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번 일을 진행하면서 모든 구성원들의 시각이 많이 달려졌음을 느꼈다. SK 구단과 KBL 등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성대한 잔치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보겠다”고 밝혔다. 31일 오리온-SK전은 프로농구계에서만 주목하는 경기가 아니다. KBL 관계자는 “사실 전례가 없다보니 벤치마킹을 할 수 있는 케이스가 많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다른 프로 종목에서도 이번 경기를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성공적 케이스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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