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창원 구단주-전 SK 이만수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 전 감독은 재단법인 헐크파운데이션의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국내 야구 ‘재능 기부’와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에서 ‘야구 전도사’ 역할에 한창이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SK 사령탑 시절 감독과 구단주로 인연을 맺었던 최창원 SK가스 대표이사(부회장)로부터 “오랜만에 식사를 함께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26일 조찬을 함께 하며 2년여 만에 만난 최 구단주는 이 전 감독의 퇴임 후 행보에 대해 격려하며 사회공헌에 힘쓰라는 의미로 1억원을 쾌척했다.
이 전 감독은 잊고 있었던 2년 전 약속을 떠올렸다. 감독 퇴임 후 부부동반으로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향후 계획을 물을 때 “야구로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는 재단 설립도 계획 중”이라고 답하자, 최 부회장은 “당장 도와주기보다는 직접 발로 뛰어 기초를 쌓고 나면 언젠가 도움을 드리겠다”고 화답했다.
이 전 감독은 “큰 감동이었다. 이미 SK 구단을 떠났고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음에도 먼저 손을 내밀어 흔쾌히 기부해주신 SK 가스와 최창원 대표이사께 감사드린다. 올 연말은 ‘뜻밖의 선물’로 따뜻하게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회사 차원의 기부와 별개로 개인 자격으로도 ‘기부자 약정’을 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