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의 몸에 들어갈 수 있는 뜻밖의 능력(?)을 가지게 된 남자 ‘차태현’이 여고생부터 치매할머니까지 몸을 갈아타며 벌어지는 웃음빵빵 새해 첫 코미디.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남의 몸에 들어가게 된 ‘이형’(차태현).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후 눈을 떠보니 연애 열등생 ‘말희’(김윤혜)가 돼버린 ‘이형’은 그야말로 멘탈 붕괴 상태가 된다. 몸에 충격을 주면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추측으로 자판기에 연신 몸을 날리는 ‘이형’과 이를 지켜본 경비 아저씨의 “입시 철만 되면 꼭 저런 미친X이 하나씩 나온다니까!”라며 혀를 차는 장면은 관객들을 웃음바다에 빠뜨린다.
인터넷에서 배불뚝이 노총각 선생 ‘여돈’(배성우)의 공개구혼 영상을 본 ‘이형’은 박장대소한다. 열심히 영상을 보며 웃던 중 원래 자신에게는 없던 남산만 한 배가 눈에 들어온다.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고개를 들어 창문에 비친 모습을 보니, 자신의 얼굴이 영상 속 ‘여돈’이라는 사실에 경악한다. 눈은 슬퍼서 울고 있지만 입으로는 연신 과자를 먹는 자신의 웃픈 현실에 절규하는 ‘이형’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웃음폭탄을 선사한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70대 노부부 ‘갑순’(선우용여)과 그의 남편. 치매에 걸려 할아버지(박근형)도 못 알아보는 ‘갑순’은 연신 첫사랑 ‘춘호 오빠’만을 찾고 할아버지는 ‘춘호 오빠’를 자처하며 할머니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한다. 그런 ‘갑순’이 잠든 사이 “언제나 내 맘 좀 알아줄 텐가”라고 조용히 말하는 할아버지의 독백은 ‘갑순’을 향한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박근형, 선우용여 선생님의 이야기만으로도 영화 한 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가장 좋았던 스토리”라는 차태현의 말처럼 노부부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동시에 가슴을 따뜻하게 만든다.
빵빵 터지는 웃음과 가슴 찡한 감동을 동시에 전하는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