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분데스리가] 선수 평균 연령 25.5세 ‘젊은 분데스리가’

입력 2017-01-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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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독일축구 2000년 이후 유소년정책 공들여
뮐러·크로스·외질 등 황금세대 구축 밑거름
각국 유망주도 뛸 기회 많아 매력적인 리그


세계 평균연령 순위 3위(2015년 기준 46.2세)로, 유럽국가들만 놓고 보면 노령화지수가 제일 심한 나라는 단연 독일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축구에서만큼은 반대의 지수를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다른 나라들보다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는 리그로 인식되고 있다.

2017년 기준 독일 분데스리가(1부리그 기준) 소속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5.5세다. 유럽리그들 중 빅5라 할 수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27.2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26.9세), 이탈리아 세리에A(26.7세), 프랑스 리그앙(25.8세)과 비교해도 가장 젊다. 지난 5년간의 평균연령을 살펴봐도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상당히 젊다.

흥미롭게도 현재 돌풍을 넘어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는 라이프치히는 평균연령 24.3세로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어린 팀이다. 그러나 11승3무2패(승점 36)로 바이에른 뮌헨(12승3무1패·승점 39)에 이어 당당히 2위를 달리며 영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은 평균연령 27.2세로 가장 나이 많은 팀이지만, 프리미어리그 평균연령과는 같다.

물론 젊은 선수들만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여타 리그들과는 다른 이유로 분데스리가에선 유독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독일축구협회는 2000년 이후 유소년정책에 공을 기울였고, 그 결과 2014브라질월드컵 우승 주역인 토마스 뮐러(28·바이에른 뮌헨), 토니 크로스(27·레알 마드리드), 메수트 외질(29·아스널) 등 황금세대를 구축할 수 있었다. 또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르로이 사네(21·샬케→맨체스터시티), 율리안 드락슬러(24·볼프스부르크→파리 생제르맹) 같은 젊은 피들도 비싼 가격에 이적하며 독일산 선수들을 향한 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독일의 유소년정책은 현재진행형이다. 요슈아 키미히(22·바이에른 뮌헨), 세르주 나브리(22·브레멘) 등 아직도 젊은 선수들은 차고 넘친다.

도르트문트 엠레 모르-오스만 뎀벨레(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아울러 다른 나라의 유망주들 가운데서도 독일무대를 원하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올 시즌 도르트문트는 각국의 내로라하는 유망주들을 대거 영입했다. 프랑스 유망주 오스만 뎀벨레(20)부터 스페인의 미켈 메리노(21), 덴마크의 엠레 모르(20)까지 데려왔다.

지난해 키커지에선 ‘프리미어리그에서 외국인 신분으로 뛰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독일은 그런 면에서 수준도 높으면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어린 선수들도 능력만 있으면 활약할 수 있기에 좋은 무대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폐쇄정책이 아직까지는 우려할 정도로 극심한 수준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 유망주들에게는 분데스리가가 더욱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세계화란 단어가 무색할 만큼 최근 세계는 급격한 폐쇄적 흐름으로 치닫고 있다. 정답은 아닐 수 있겠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나 리오넬 메시(30·FC바르셀로나) 같은 이른바 ‘신계’로 불리는 스타는 없어도 독일축구는 ‘팀 정신’ 아래 세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독일은 이미 다인종국가다.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기회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축구에서만큼은 어느 나라보다 잘 보장돼 있다. 비록 난민정책으로 인해 유럽 전역이 소란스럽지만, 독일축구국가대표팀에서도 볼 수 있듯 이미 다양한 인종과 종교의 선수들이 섞여있는 곳이 독일이다. 심각한 고령화 속에서 혈통에 대한 고집을 포기하면서 그들은 젊어질 수 있었고, 통합을 통해 축구를 발전시켰다. 여전히 융통성 없는 나라라는 편견도 존재하지만, 어떻게 보면 제일 열려있는 나라가 독일인지도 모르겠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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