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민석 “송중기·지성이 차린 상…저는 수저만 놓았죠”

[인터뷰②] 김민석 “송중기·지성이 차린 상…저는 수저만 놓았죠”

‘피고인’에서 지성과 엄기준의 대결도 관전 포인트였지만, 김민석의 활약도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점으로 작용했다. 또 후반부에서는 그의 역할이 큰 부분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지성과의 호흡에 대한 평가도 흘러나왔다. 김민석은 그 기점이 된 ‘피고인’의 6부를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손꼽았다.

“아무래도 6부 엔딩이 가장 기억에 남죠. 정말 중요한 신이었고, 드라마가 뒤집히는 거니까요. 제가 그런 엔딩신은 처음 찍어 봐요. 정말 중요한 걸 알았고, 부담만 가지고 있었죠. 반전의 반전이 들어가야 하고, 궁금증도 유발해야 해서 부담스러웠고요. 얼마 안 되는 그 대사를 수 백 개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부분과 7부의 시작이 이어져서 그 연결되는 부분을 연기하는 데에 지성 선배님과 찍을 때 힘들었어요. 근데 이렇게 힘든 작품에 지성 선배님은 저까지 안 놓치시고 회의를 하고 의논도 해주셨죠. 감독 많이 받았어요. 지성이라는 선배, 그리고 사람한테요.”

그의 말처럼 ‘피고인’ 지성의 연기는 박정우 그 자체였다. 그의 옆에서 연기를 직접 마주한 김민석 또한 이런 부분을 느꼈을 터. 당시 현장에서 지성은 어떤 선배였을까.

“‘피고인’에서 저는 하연이(신린아 분)와의 케미, 지성 선배와의 브로맨스가 중요했죠. 근데 지성 형이 아니었으면 그렇게 못 했을 것 같아요. 정말 많이 도와주셨죠. 지성 선배가 아닌 박정우를 상상해본 적이 없어요.”

송혜교, 송중기, 김래원, 지성까지 김민석에겐 많은 선배들이 함께해왔다. 그리고 그에 더해 작품까지 주목받으며 김민석 또한 주목받기도 했다. 그런 선배들과 함께 호흡하며 호평 받은 그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대운이 들어섰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작품이 들어오면 시놉도 읽지만, 좋은 선배님이 계시면 배우고 싶다는 게 저의 기준이기도 하거든요.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시작인거죠. 또 항상 운이 잘 맞아 떨어지기도 하고요(웃음). 항상 선배님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수저를 잘 놓죠. 해가 안 되려면 제 몫은 하자는 주의에요.(웃음).”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