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앞선 걱정” ‘무도-국민내각’이 풍긴 쿨 워터 향기

입력 2017-04-03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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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앞선 걱정” ‘무도-국민내각’이 풍긴 쿨 워터 향기

MBC '무한도전'이 여러 잡음 끝에 ‘국민내각’ 편을 무사히 방송했다. 당초 자유한국당의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으로 인해 차질을 빚을 뻔 했던 이 방송은 정작 전파를 타자 어떠한 논란거리도 만들지 않았다.

‘무한도전’은 지난 1일 국민의원 200인과 각 당의 국회의원 5인을 초대해 국민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국민내각 특집을 방송했다. 이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 국민의원의 입법을 도와줄 국회의원 4인의 얼굴이 공개되자 자유한국당에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해 화제가 됐다.

자유한국당 측은 이날 ‘무한도전’에 출연한 김현아 의원을 문제 삼았다. 해당 행위를 한 인물인 만큼 자유한국당을 대표하는 의원으로 나올 수 없으며 섭외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주된 주장이었다.

그러나 이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무한도전-국민내각’ 편은 정상 방송됐다. 그리고 예상대로 국민내각은 국회의원들보다 국민의원들의 비중이 훨씬 큰 특집이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국회의원으로는 김현아 의원 외에도 박주민 의원, 이용주 의원, 오신환 의원, 이정미 의원 등이 출연했다. 이들의 이력이 소개될 때 소속 정당명이 잠깐 등장하긴 했지만 각 정당을 대표하는 선수(?)라는 인상을 주진 않았다.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은 이날 각 정당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정강정책 등을 발표하지도 않았다. 오로지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오해를 풀고 어떻게 국회의원에게 국민의 의견을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집중했다.

이런 가운데 ‘무한도전’ 측은 방송을 통해 5인의 국회의원들이 입법 도우미 정도의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분명히 정치를 주제로 한 특집이었지만 ‘정치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 것이다.

앞서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번 가처분 신청 사실이 알려지자 “앞선 걱정”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촬영분이 전파를 타자 ‘무한도전’이 왜 그토록 쿨할 수 있었는지 납득할 수 있었다.

덕분에 ‘앞선 걱정’으로 인해 법적인 수단을 이용하게 된 공당(公黨)의 모양새만 빠지게 됐다. 트집 잡힐 요소 없이 정치를 주말 예능 소재로 끌어들인 ‘무한도전’의 도전 정신과 영리함에도 찬사를 보낸다.

사진제공 │MBC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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