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에릭남이 일본으로 향한다. 11일 오후 4시 5분 일본 현지에서 열리고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되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V라이브의 진행을 위해서다. 그는 이날 V라이브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를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과 주연 배우 크리스 프랫을 만날 예정이다.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다. 에릭남은 지난달 영화 ‘미녀와 야수’ 행사 진행 차 미국을 다녀왔고 같은달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 행사 진행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두 행사를 통해 그는 ‘미녀와 야수’ 엠마 왓슨, 루크 에반스, 조시 게드 그리고 ‘콩: 스컬 아일랜드’ 톰 히들스턴을 만났다. 특히 에릭남은 ‘미녀와 야수’ 생방송 당시 조시 게드의 유쾌한 애드리브를 능청스럽게 받아 눈길을 끌었다. 또한 자막이 나오지 않는 사고가 일어나자 진행과 통역을 실시간으로 맡는 등 뛰어난 위기 대처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렇게 업계에서 에릭남을 찾고 또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녀와 야수’ ‘콩: 스컬 아일랜드’를 홍보한 올댓시네마의 김태주 실장은 동아닷컴에 에릭남에 대해 “믿고 맡기는, 유능한 진행자”라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에릭남의 강점으로 친화력과 성실함을 꼽았다. 그는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짧은 만남이지만 스타들이 에릭남을 친근하게 느끼더라. 그만큼 친화력이 좋은 것”이라며 “항상 열심히 한다. 사전에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기본이고 작품과 출연 배우에 대해서도 조사를 철저하게 하더라. 배우로부터 어떤 답을 이끌어내야 하는 지도 잘 안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요건이지만 해외 스타들과 소통할 때 통역이 필요 없다는 것도 에릭남의 강점 중 하나. 에릭남은 미국 교포 출신으로 보스턴칼리지 국제연구학 학사를 전공했다. 에릭남과 홍보를 함께 진행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관계자는 “해외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눠야 하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능력”이라면서 “에릭남은 영어도 잘하는 데다 배우들을 편안하게 이끄는 인터뷰어다. 그의 인터뷰에는 현장감도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 “센스도 좋다. 배우들의 만족도도 높더라”고 밝혔다.

해외 스타 전문 인터뷰어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에릭남은 본업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봄시즌 스페셜 프로젝트 ‘스프링노트’를 통해 전소미와 함께한 듀엣곡 ‘유후’를 발표했다. 봄 시즌송 ‘유후’는 발표 후 3개 음원 사이트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강타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에릭남은 4월 29일과 30일에는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밴드 멜로망스와 콜라보 콘서트를 펼칠 계획이다.

하나의 분야에서 프로가 되는 것도 힘든 세상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거듭나고 있는 에릭남. 신은 그에게 대체 몇 개의 능력을 몰아준 걸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