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는 호평 속에 막을 내렸지만 배우 유선에게도, 시청자에게도 결코 만만한 작품은 아니었다. 우선 61부작이라는 대하 사극 뺨치는 회차는 물론 마지막을 달려가는 와중에도 계속 사건이 터지는 전개였기 때문.
특히 유선은 이 작품에서 고난의 아이콘으로 불러도 좋을 재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부모이 말에 무조건적으로 순중하고 억울한 일을 겪어도 아무런 항변도 하지 못하는 재순의 모습은 요즘 말로 ‘고구마 백 만개’라는 수식어로도 표현이 안 될 정도였다.
“재순이라는 역할이 풀릴 듯하면 안 풀리고, 잘 될 만하면 일이 꼬이곤 했어요 인생의 굴곡 자체가 워낙 격정적이다 보니 시청자들이 좀 더 많이 몰입하고 몰두하는 캐릭터가 된 것 같아요.”
농담처럼 시청자들 사이에서 ‘우리 갑순이’가 아니라 ‘우리 재순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선의 비중이 늘어났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굴곡 많은 재순과 함께 유선이 속 시원한 사이다 한 방을 애타게 기다려 왔기 때문.
“처음에는 재순이라는 인물이 너무 고립되어 있었어요. 다른 배우들은 대사를 통해서 감정을 터트리는 경우도 많았는데 전 그런 부분들이 없었잖아요. 그래서 부러움도 많이 느꼈죠. 그런 와중에 이보희 선배님이 ‘사실 우리 배우들 중에 재순이가 제일 힘들거야’라고 말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아 이걸 알아주시는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죠.”
그렇게 유선이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을 때 조금식(최대철)과 재순의 러브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재혼 가정을 꾸렸다가 이혼을 하고 나서야 서로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된 두 사람의 연애는 모든 시청자가 응원하는 ‘우리 갑순이’의 재미 포인트로 성장했다.


“배우 입장에서는 작품 안에서 내 짝꿍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요. 사실 주인공의 가족들 외에 다른 배역들은 누구의 친구, 혹은 누구의 고모 정도에 머무르잖아요. 그런데 ‘우리 갑순이’는 모든 사람들이 짝꿍이 있었어요. 문영남 작가님이 버리는 캐릭터 없이 하나 하나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이어 유선은 자연스럽게 문영남 작가와 파트너였던 최대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먼저 예정된 회차에서 연장돼 총 60부작을 집필하고도 모든 이야기를 빈틈없이 풀어낸 문 작가의 역량을 호평했다.
“어떤 작품을 하다보면 처음 시놉시스에 나온 캐릭터에 대한 사연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끝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문영남 작가님은 곳곳에 복선을 다 뿌려놓고 절대 그걸 빼먹지 않고 다 거둬들이시더라고요. 그렇게 큰 그림을 그려놓고 모든 캐릭터의 사연을 빠짐없이 전달을 해주니까 연기하는 배우들 입장에서도 안심하고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언젠간 반드시 내 차례가 온다’는 믿음이 생기니까요.”

이후 유선은 중년의 로맨스를 함께 만들어 낸 최대철에 대해 “연기자 후배이긴 하지만 정말 겸손한 사람이다. 처음에 조금식의 캐릭터를 잡는데 어려워 해서 직접 선배들을 찾아가 톤을 잡고 조언을 얻었다. 굉장히 성실한 배우”라고 말했다
“금식(최대철)과 이혼 후 처음으로 로맨스를 그리게 됐을 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제가 ‘이전에 했던 연기를 의식하지 말고 완전히 새롭게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 했죠. 그랬더니 정말 고맙게도 그런 부분들을 반영해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대철 씨 덕분에 좋은 장면을 만들었고 시청자들의 지지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유선은 무려 1년 가까이 ‘우리 갑순이’의 재순이로 살았다. 그래서 이 작품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은 그 누구보다 크다. “마지막 촬영 전날 아이를 재우고 아쉬움에 펑펑 울었다.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고 말할 정도.
그러나 그는 곧 쉴 틈 없이 다음 작품을 준비 중이다. “재순과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의 배역이 될 것”이라며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올해는 작품 속 저의 비중보다는 얼마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려고 해요. 배우로서의 제가 가진 스펙트럼이 얼마나 되는지, 제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요. 가끔 배우에게 ‘정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고 할 때가 있잖아요. 저 역시 제게 딱 맞는 옷이 뭔지 꼭 알고 싶어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사진|모션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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