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가 일본 데뷔를 공식 발표했다.

트와이스는 6월 28일 일본 데뷔 베스트 앨범 ‘#TWICE’(해시태그 트와이스)를 발매한 후 7월 2일에는 도쿄체육관에서 쇼케이스 ‘TWICE DEBUT SHOWCASE Touchdown in Japan’을 열고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트와이스의 일본진출은 예견된 일이다. K-POP 그룹의 일본진출이 일상화 된 것을 차치하더라도, 트와이스는 일본인 멤버가 3명이나 포함된 다국적 그룹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트와이스는 일본 진출은 시간문제로 여겨졌고, 사람들이 진짜 궁금해 하는 건 '과연 트와이스가 카라와 소녀시대 이후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또 하나의 K-POP 걸그룹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이다.

한때 몇몇 국내 아이돌 그룹의 성공사례와 그로인해 발생한 '한류 붐'을 타고 많은 K-POP 그룹들이 앞다투어 일본에 진출했고, 또 마치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그럴싸하게 포장해 국내에 홍보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일본에서 혐한 세력이 힘을 얻자 실체가 불분명했던 한류는 순식간에 거품이 꺼져버렸고, 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걸그룹은 사실상 카라와 소녀시대가 현재까지도 유이한 상황이다.

트와이스의 일본 성적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트와이스는 소녀시대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국내 원톱 걸그룹인데다가, 일본인 멤버까지 보유하고 있기에 여타 K-POP 걸그룹과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데뷔도 하기 전부터 일본의 주요 매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런 기대감은 더더욱 올라가고 있다.

물론 시간여행이라도 하지 않는 이상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어떤 성적을 기록할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정식 데뷔전 일본에서 형성된 트와이스에 대한 여론이나 분위기를 살펴보고 인기 여부를 가늠해 보는 건 지금이라도 가능한 일이다.

먼저 트와이스의 일본활동에 가장 큰 플러스 요인은 당연히 3인의 일본인 멤버를 보유했다는 점이다.

사나와 미나, 모모의 존재는 현지 팬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으면서도 혐한 세력의 공격까지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되고 있다.

물론 2ch처럼 극성 넷우익이 많이 모이는 사이트의 경우 사나와 미나, 모모까지도 공격을 하고 비난을 하기도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이들 역시 사나와 미나, 모모를 알고 있다는 것이기에 트와이스의 일본 활동에 대한 현지 사람들의 관심도가 얼마나 큰 지를 가늠케 하고 있다.

다만, 최근 발생했던 미나와 뱀뱀의 사진 해프닝은 여전히 안티팬의 좋은 먹잇감이 되며 여러가지 루머를 양산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처는 고려해봐야 할 사안이다.
사진=TV아사히 M스테이션 화면 갈무리

사진=TV아사히 M스테이션 화면 갈무리


트와이스의 일본 진출에 대한 또 하나의 커다란 플러스 요인은 'TT포즈'의 유행이다.

'TT포즈'는 트와이스의 대표곡 'TT'의 안무 중 손가락으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표현한 동작으로, 최근 일본의 젊은 층 사이에서는 이 포즈를 따라하며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

그저 '유행'이라고 표현하면 어느 정도인지 체감하기 힘들 수도 있다.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자면 AKB48과 노기자카46과 같은 일본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그룹의 멤버들이 'TT포즈'를 하고 사진을 찍어 게시하고 있으며, 일본의 인기 모델 사라는 방송중 일본의 개그 콤비 오리엔탈 라지오의 멤버 후지모리 신고에게 'TT포즈'를 소개하고 함께 따라하기도 했다.

또 지금까지 트와이스를 소개한 여러 일본 내 프로그램들은 모두 트와이스를 '대유행중인 TT포즈의 주인공'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TT포즈'의 유행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트와이스에게 큰 호재다. 과거 카라의 일본 진출당시 일본의 코미디언 게키단 히토리가 팬을 자처하면서 연착륙에 도움을 준 사례가 있는 만큼, 일본의 연예인들 사이에서 'TT포즈'의 유행은 트와이스의 일본활동에 큰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TT포즈'가 유행하는 대상이 중·고등학생의 젊은 층이라는 점은 더더욱 트와이스에게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아이돌 시장의 주요 소비층인 중·고등학생에서의 'TT포즈'의 유행은 자연스럽게 트와이스에게 관심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트와이스는 일본에 진출한 역대 K-POP 걸그룹을 통틀어 가장 데뷔 전 이슈몰이에 성공한 것은 분명하다. 이제 남은 건 이런 관심을 트와이스에 대한 직접적인 인기로 이어가는 것이다.

현재까지의 반응을 놓고 볼 때 트와이스가 과연 카라, 소녀시대에 이어 세 번째로 도쿄돔에 입성하는 K-POP 걸그룹이 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