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생 신화 이다민, KPGA 신인왕 후보

이다민. 사진제공｜KPGA

18세 황경준·늦깎이 신인 김남훈 다크호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선 우승으로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된 깜짝 스타가 계속 탄생한다. 17일(한국시간) 끝난 RBC헤리티지의 우승자 웨슬리 브라이언(미국)은 일명 ‘트릭샷’으로 불리는 묘기골프의 대가다. 골프채로 공을 튕기는 트릭샷 하나로 SNS 등에서 인기스타로 떠올랐던 그는 그렇게 번 돈으로 미니(지역) 투어와 2부 격인 웹닷컴 투어를 거치면서 PGA 투어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RBC헤리티지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며 인생역전에 성공했다. 우승상금으로 117만달러(약 13억3000만원)를 거머쥐었고,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은 물론 2019년까지 PGA 투어에서 뛸 수 있는 출전권도 확보했다.

20일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골프장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17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총상금 5억원)에선 인생역전까지는 아니지만, 꿈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예비스타들이 눈길을 끈다.

이다민(27)은 ‘연습생 신화’를 꿈꾸고 있다. 프로골퍼의 꿈을 키워오던 그는 잠시 꿈을 접고 선배 문경준(34)의 골프백을 메며 캐디로 활동했다. 그러다 문경준을 후원하고 있는 휴셈의 지원을 받으면서 다시 투어 프로의 꿈을 키웠다. 지난해 프로 자격을 획득한 그는 퀄리파잉토너먼트에서 떨어져 시드를 받진 못했다. 그러나 개막전을 앞두고 펼쳐진 예선전에서 7명까지 주어지는 출전권을 따내 처음으로 코리안투어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이다민은 18일 문경준과 함께 연습라운드를 했다.

18세의 황경준은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최경주재단의 골프꿈나무 6기 출신인 그는 지난해 KPGA 챌린지(2부) 투어 10회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처음 코리안투어 무대에 서게 됐다. 이번 대회 출전선수들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린 그가 우승할 경우 이상희(25)가 갖고 있는 역대 최연소 우승(19세 6개월 10일)을 깰 수 있다. 같은 최경주재단 골프꿈나무 출신 박민지(1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데뷔전을 치른 지 10일 만에 우승하는 기적을 썼던 만큼 황경준에게도 눈길이 쏠린다.

늦깎이 신인 김남훈(23)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군 제대 후 프로로 전향하면서 동기인 이수민(24), 이창우(24)에 비해 3년이나 프로 입문이 늦었다. 그러나 아마추어 시절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개인과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탄탄한 기본기를 다지고 올라온 만큼 개막전부터 돌풍을 일으킬 만한 후보다. 김남훈은 “나이에 비해 데뷔가 늦었지만, 친구 이창우와 함께 올 시즌을 위해 많이 준비했다. 신인왕이 목표다”고 밝혔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