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하숙집 딸들’ . 사진제공|KBS

KBS 2TV ‘하숙집 딸들’ . 사진제공|KBS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하숙집 딸들’이 개편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하숙집 딸들’은 지난달 28일 6회부터 포맷을 바꿔 방송했지만 변경한 해당 4회분의 평균 시청률이 2%(닐슨코리아)다. 18일에는 1.7%까지 떨어지며 시청자의 관심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기획 당시 기획의도를 완전히 뒤엎으면서 정체성이 모호해졌다는 지적이다.

2월14일 첫 방송한 ‘하숙집 딸들’의 애초 포맷은, 하숙집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네 명의 딸이 남성 하숙생을 받아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호화로운 전원주택은 위화감을 키우고 하숙집 특유의 왁자지껄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담아내지 못했다. 이는 5.4%로 시작한 시청률이 계속해서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실제 하숙집을 찾아가 밥 한 끼를 만들어준다는 콘셉트로 수정했지만 요리 아이템이 식상함을 안기고 있다. 제작진이 의도하는 ‘밥 한 끼 속에서 마주한 청춘, 웃음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보다 요리하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먹방’(먹는 방송)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가장 아쉬운 점은 출연자들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부분이다. 연기자 이미숙, 이다해, 장신영, 윤소이 등 예능프로그램에서 자주 만날 수 없는 출연자이지만 이들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에피소드가 없었다.

예능과 드라마 장르를 혼합해 연출하는 형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이들의 연기하는 모습이 공개될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의견이 많다. 결국 개편하는 과정에서 진행자 역할을 맡았던 박수홍과 장신영, 윤소이가 하차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