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피플] “믿어달라” 이창명 눈물로 호소, 그럼에도 불편하다 (종합)

“믿어달라” 이창명 눈물로 호소, 그럼에도 불편하다

눈물로 호소하는 방송인 이창명의 말은 참일까. 음주운전 의혹에 대해 법적 무죄를 선고받은 이창명이 방송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25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1년 만에 음주운전 의혹에서 ‘법적 무죄’가 된 이창명의 소식이 전해졌다.

이창명은 지난해 4월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모병원 앞 삼거리에서 술에 취해 보행 신호기를 들이받은 뒤 차량을 버리고 달아난 혐의와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자동차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채 운전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사고 당시 약 20시간 만에 나타난 이창명은 음주운전을 부인했지만, 그가 참석한 회식 자리의 모습이 담긴 CCTV 등이 공개되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의혹을 키웠다. 검찰은 정황증거 등을 토대로 사고 당시 이창명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05% 이상이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남부지방법원(형사1단독)은 음주운전과 사고 후 미조치, 자동차손해배상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창명에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얼마만큼의 알코올을 섭취했는지, 알코올을 섭취한 것은 맞는지 구체적인 입증이 되지 않았다”며 “음주운전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

음주운전에 대해 법적 무죄를 선고받은 이창명에게 지난 1년은 고통의 시간이었다. 이창명은 ‘한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1년간 너무 힘들었다”며 심경을 밝혔다. 항소 계획에 대해서는 “이걸로 만족한다. 음주운전 무죄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또 이창명은 “지난 1년이 10년처럼 느껴졌다. 만감이 교차했다”며 “사고 당시 진짜 아팠다.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도망을 갔다고 한다. 1년간 10원 하나 벌지 못해도 괜찮다. 다만, 방송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이 내 말을 믿어줬으면 한다. 정말 착하게 살았다. 믿어달라”고 눈시울 붉혔다.

이창명의 변호인은 “검찰이 제시한 음주운전에 관한 증거는 모두 정황 증거다. 특정할 만한 물증이 없다”며 “이창명의 음주운전에 대한 재판부의 무죄 선고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창명의 음주운전은 ‘법적 무죄’다. 그러나 한 ‘한밤’ 패널의 말처럼 그가 진짜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 역시 없다. 오히려 이번 판결이 악용될 우려가 있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대중이 그를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의 이유가 될 것이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