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은 ‘특별시민’ 인터뷰를 하면서 편집된 장면들을 아쉬워했다. 최종편집본이 130분으로 맞춰졌지만 가편집본은 3시간이 넘었다. 어쩔 수 없이 잘린 장면들은 최민식이 나오는 장면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장면이 더 많았다. 이에 대해 그는 무척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최민식은 자신이 맡았던 ‘변종구’의 최대 라이벌인 ‘양진주’ 역을 맡았던 라미란의 분량 축소에 “그 놈의 러닝타임 때문에”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극 중에 양진주의 대단한 활약이 있었는데 그게 최종본에는 없더라”고 말했다.

이어 “제작진들에게도 너무 자르지 말자고 말했다. 우리가 쫓기고 편집을 하면서 사족이라고 생각이 드는 게 사족이라고 생각한 게 아주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 심사숙고 하면서 해 보자고 했다”라며 “작가와 감독 그리고 배우들이 표현하고 싶었던 극의 메시지를 여유를 가지면서 보셨으면 좋겠다. 요즘 관객 분들의 수준이 매우 높으시기 때문에 아마 이런 모습도 좋아하실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상영시간이 차라리 3시간이 넘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물론, 우리도 영화를 볼 때 지루한 영화를 볼 때도 있습니다만 우리 영화는 그렇게 보는 작품이거든요. ‘특별시민’이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가 아니잖아요? 욕망이 충돌하면서 사람들의 계략이 충돌하고 작전이 오고 가면서 보이는 배우들의 표정들을 보는 재미인데요. 빠른 템포를 기대하신다면 지루하실 수도 있지만 장르에 따라 느긋하게 봐야 하는 영화도 있는 것 같아요.”


한편, 최민식은 배우 서이숙과 만나는 장면도 너무 짧게 쓰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서이숙의 대사를 집어넣기도 했다. 그는 “딸 ‘아름’이 나 대신 음주운전 혐의를 뒤집어쓰는 장면에서 서이숙이 나를 한 때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원래는 그게 다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선 안 될 것 같았다. 연기를 너무 잘하는 배우인데 정말 잠시 출연하게 하는 것은 정말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현장 근처에 있는 카페에 가서 배우들과 의견을 나누며 대사도 만들었다”라며 “서이숙 씨에게 그 동안 변종구에게 억눌렸던 감정을 다 토해내라고 했다. 그런데 진짜 예배당 종을 치듯 내 몸을 치고 뺨을 때리더라. 죽는 줄 알았다.(웃음) 풀 스윙으로 제대로 얻어맞았다. 더 촬영을 했으면 얼굴 형태가 바뀌지 않았을까”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한편,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치열한 선거전 이야기로 박인제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문소리, 라미란, 류혜영, 이기홍 등이 출연한다. 4월 26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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