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흑인비하 논란’ 홍현희 사과했지만, 진정성 의심돼 (종합)

‘흑인비하 논란’ 홍현희 사과했지만, 진정성 의심돼

일주일만이다. 개그우먼 홍현희가 흑인 비하 논란에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개운치 않다. 이유는 무엇일까.

앞서 19일 방송된 SBS ‘웃찾사-레전드매치’(이하 ‘웃찾사’) 내용 중 홍현희가 아프리카 흑인 추장 분장을 하고 춤을 추는 모습이 도마에 올랐다. 개그의 소재로 분장을 이용해 희화화했다는 사실이 공분을 일으킨 것. 특히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은 공개적으로 홍현희의 개그를 비난하면서 논란은 확대됐다.

샘 해밍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이번에 ‘웃찾사’에서 홍현희 흑인 분장하고 나왔는데, 진짜 한심하다!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행동 언제까지 할 거야? 인종을 그렇게 놀리는게 웃겨? 예전에 개그 방송 한 사람으로서 창피하다”라며 “분장자체 문제 아니라고 했지만, 만약에 제가 한국인 흉내내려고 분장했으면 문제 아니라고 생각할까요?”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이에 제작진이 결국 공식 사과했다. 제작진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개그 코너에 대해 제작진의 입장을 밝힌다”며 “해당 코너의 내용을 신중히 검토하지 못해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한다. 해당 클립은 즉시 삭제 조치했다. 향후 제작 과정에서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행위 주체인 홍현희가 입을 열었다. 홍현희는 26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개그우먼 홍현희이다. 사려 깊지 못한 개그로 인해 상처입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한다. 앞으로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조금 더 건강한 웃음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개운치 않다. 그가 보여준 행동 때문이다. 특히 25일 생방송된 SBS 파워FM ‘박소현의 러브게임’ 코너 ‘나만 쓰레기야?’에 출연했음에도 사과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공교롭게 ‘웃찾사’ 방송을 몇 시간 앞두고 사과문을 게재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아울러 일찌감치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한 제작진과 달리 행위 주체인 홍현희는 잘못에 대해 아직도 인지하지 못한 듯하다. 그런 점이 아쉽고 개운하지 않다.


<다음은 홍현희 SNS 전문>

웃찾사 개그우먼 홍현희입니다.

저의 사려 깊지 못한 개그로 인해 상처입은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좀 더 건강한 웃음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