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첫 승 ‘감 잡았어’

김하늘. 사진제공｜르꼬끄골프

JLPGA 사이버에이전트 연장 승리의 버디

“감이 왔다.”

김하늘(29)은 2주 전 잠시 휴식을 위해 국내로 들어왔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스튜디오앨리스레이디스오픈에서 공동 2위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아쉬움이 가득했다.

귀국 후 곧바로 스승 이경훈 코치,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지도해온 아버지에게 응급처방을 받았다.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없었다. 그러나 확실한 감이 오지 않아 고민이 컸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스윙을 재정비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김하늘은 “이제 감이 왔다”는 말을 남기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돌아가자마자 후지산케이레이디스오픈에서 공동 10위를 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그러나 감을 되찾으면서 스스로에 대한 강한 믿음이 생겼다.

무뎌진 감을 되찾은 김하늘이 30일 일본 시즈오카현 그랑필즈 골프장(파72)에서 열린 JLPGA 투어 사이버에이전트 레이디스토너먼트(총상금 7000만엔·우승상금 1260만엔)에서 연장 끝에 우승했다.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합계 7언더파 209타를 친 김하늘은 스즈키 아이(일본)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1차전에서 버디를 낚아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11월 리코컵챔피언십에서 3승째를 거둔 뒤 5개월여 만에 JLPGA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이로써 안선주, 전미정, 이민영에 이어 김하늘까지 한국선수들은 올 시즌 JLPGA 투어에서 4승을 합작했다.

자신의 시즌 7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에 성공한 김하늘은 4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