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2선 침투 되치기 나선 신태용호 ‘측면 3총사’

입력 2017-05-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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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 우찬양-이유현-윤종규(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우찬양·이유현·윤종규에 거는 기대

포르투갈, 상대적으로 느린 수비전환 약점
공격 차단 후 기동력 앞세운 빠른 역습 효과


포르투갈은 1무1패 후 이란과의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어렵게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에 합류했다. 4득점·4실점의 조별리그 기록은 2차례나 이 대회 정상을 밟은 국가치고는 2% 아쉬운 결과다.

그러나 경계할 부분은 상당히 많다. 공격 2선에서의 침투, 특히 좌우 측면에서의 과감한 빌드업이 날카롭다. 중앙수비수 정태욱(아주대)도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에서 친선경기를 치르며 2선 침투가 좋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히 그 점이 강하다. 언제 치고 나갈지, 어떻게 빠져나갈지 미리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왼쪽 날개 디오고 콘칼베스(벤피카), 오른쪽 날개 안드레 히베이로(취리히)는 스피드가 좋고, 출중한 개인기를 자랑한다. 좌우 풀백인 디오고 달로트(포르투)와 유리 히베이루(벤피카)의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배후침투 역시 상당히 위협적이다.

포르투갈 콘칼베스(가운데). 사진제공|FIFA U-20 월드컵 홈페이지


그러나 이들에게도 치명적 약점이 있다. 상대의 빠른 역습에 취약하다. 측면 수비수들은 공격전개 속도에 비해 수비전환이 비교적 늦다. 우리로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르며 측면에 우찬양(포항 스틸러스), 이유현(전남 드래곤즈), 윤종규(FC서울) 등을 골고루 기용했다. 4-1-4-1과 4-3-3 포메이션을 혼용한 기니와의 1차전에선 우찬양과 이유현이 윙포워드 이승우-백승호(이상 FC바르셀로나)의 뒤를 받쳤고, 3-4-3 포메이션을 쓴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 때는 이유현과 윤종규가 좌우 윙어로 나섰다. 잉글랜드와의 3차전에선 3-5-2 포메이션의 측면을 우찬양과 이유현이 맡았다. 우찬양과 윤종규는 올 1월 포르투갈과의 현지 친선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릴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도 큰 틀은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3명 중 2명의 투입은 기정사실이다. 다만 포백과 쓰리백을 오가는 시스템을 가동할 경우, ‘포어-리베로’ 역할을 할 김승우(연세대)의 출전 여부에 따라 풀백으로 나설지,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할지가 결정된다.

측면 3총사 우찬양-이유현-윤종규의 기동력은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잉글랜드전에선 뒷문이 다소 불안정하다보니 측면에서의 활로 개척이 원활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승우-백승호 콤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포르투갈 수비진의 부담이 가중돼 측면지원요원들의 파괴력 또한 극대화될 수 있다.


더욱이 이들은 모두 ‘멀티 플레이어’다. 우찬양은 왼쪽 풀백을 메인 포지션으로 삼지만, 상황에 따라선 센터백을 소화할 수 있다. 이유현과 윤종규는 오른쪽을 중심으로 왼쪽에서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 모두 수비에서도 단단한 차단막을 구축할 수 있다.

“포르투갈의 2선 침투, 오버래핑에 대비하겠다”는 신태용 감독의 말에 윤종규는 “상대 공격은 2선에서 주로 시작된다. 적극적으로 커버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며 분발을 다짐했다.

천안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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