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향과 불맛 곁들인 괌 스타일 통돼지 바비큐 ‘침이 꿀꺽∼

입력 2017-06-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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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얌사태, 미고랭과 함께 흔히 인도네시아 3대 음식으로 불리는 볶음밥 ’나시고랭’

■ 특급호텔서 즐기는 휴양지 맛기행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등 4곳
국내 최대 규모 ‘인도네시아 음식대전’
그랜드 하얏트 ‘괌 푸드 페스티벌’ 마련
밀레니엄 힐튼에선 ‘필리핀 음식 축제’

아웃도어 액티비티와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괌, 발리와 롬복이 있는 인도네시아, 그리고 세부, 보홀의 휴양지를 자랑하는 필리핀. 예전만 못하다 해도 동남아는 여전히 여름휴가를 구상할 때 우선 선택지로 오르는 지역이다. 여행의 즐거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역시 이들 지역은 저마다 특색을 지니고 있다. 마침 서울에서는 요즘 괌,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인기 여름휴양지 국가들의 음식을 만날 수 있는 푸드 페스티벌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


● 삼발소스의 오묘하게 매운 맛 ‘인도네시아 음식 대전’

인도네시아인은 태국 못지않게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 고추를 양념에 많이 쓰고 우리처럼 날로도 먹는다. 심지어 튀김을 먹을 때도 우리처럼 간장에 찍는 것이 아니라, 흔히 ‘월남고추’로 불리는 작은 풋고추와 함께 튀김 한 입, 고추 한 입 식으로 먹는다. 인도네시아 맛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것은 삼발(Sambal)소스다. 고추를 잘게 빻아 다진 양파, 민트, 마늘, 피쉬소스, 식초, 소금, 라임주스 등을 섞어 만든다. 거의 모든 요리에 사용하고, 튀김이나 볶음 등 기름기 많은 음식이나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나시고랭(볶음밥), 미고랭(볶음국수) 먹을 때도 삼발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과 서울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영등포, 판교점 총 4개의 호텔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도네시아 음식 대전‘이 30일까지 열리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에서는 미국 CNN에서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50가지’ 중 1위와 2위를 차지한 른당(소고기 스튜)과 나시고랭(볶음밥) 등 인도네시아 전통 요리 15여 가지를 선보인다.

또한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영등포 타임스퀘어, 판교점 등 3개 호텔에서는 전통 소스를 곁들인 샐러드와 매콤한 닭고기요리 등으로 구성한 발리 지방 음식을 소개한다.

레몬·간장·고추로 양념한 괌 스타일 티본



● 풍부한 식재료와 코코넛 밀크의 풍미 ‘괌 푸드 페스티벌’

괌은 400여 년간 스페인, 미국,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그 영향으로 음식에 이들 나라와 원주민 차모르족의 식문화가 혼합되어 있다. 화산토양의 기름진 땅에서 생산하는 곡물과 생선, 해산물, 해조류 등 식재료가 풍부하고, 코코넛, 레몬그라스, 페퍼콘 등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한다. 특히 코코넛 밀크를 베이스로 만든 요리가 많아 풍미가 부드럽다.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에서 15일까지 진행하는 ‘괌 푸드 페스티벌’에서는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40여 가지 괌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우선 매콤한 스튜라는 뜻의 ‘닭날개 카돈 피카’는 우리 닭볶음탕을 연상시키는 요리이다. 껍질을 벗긴 가지를 코코넛 밀크에 절인 샐러드는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통돼지 바비큐도 속에 상큼한 향의 레몬그라스를 채워서 구워 고기에 불맛과 함께 레몬그라스 향이 은은하게 배인 것이 매력이다.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식문화 영향을 받은 음식도 만날 수 있다. 피나데니 소스의 경우 간장과 매운 고추를 섞은 것으로 바비큐의 맛을 좌우하고, 역시 고추가 들어가는 디난시 소스는 칼칼한 맛을 지녀 기름진 육류의 느끼함을 잡는데 쓴다. 레드 라이스는 스페인서 들여온 아초테(잇꽃나무씨)로 물들인 것이다.

이밖에 레몬 버터 디난시를 얹은 홍합구이, 코코넛 밀크 향의 새우 티낙탁(새우 구이), 레몬, 간장, 고추 등의 양념에 재웠다가 숯불에서 불향을 더한 삼겹살 구이도 이채롭다.

오랜 식민지배를 거치면서 다양한 외국 영향을 받은 필리핀의 음식문화를 상징하는 카레카레.



● 순하고 재료 본연의 맛 강조 ‘필리핀 음식 축제’

필리핀은 식민지 시대의 유산으로 미국과 스페인 요리의 특성이 남아있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말레이시아나 중국의 영향도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의 동남아권 국가들이 강한 불에서 빠르게 조리하는데 비해 필리핀은 음식에 열을 많이 가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향을 강조한다. 좋게 보면 맛이 순한 편이지만 동남아의 강렬한 풍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단순하고 심심할 수도 있다.

서울 남산 밀레니엄 힐튼은 올데이 다이닝 ‘카페 395’에서 8일부터 13일까지 필리핀 음식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필리핀식 소 볼살요리, 암팔라야 볶음, 필리핀식 팥 디저트, 필리핀식 새우튀김, 코코넛 쌀 케이크, 필리핀식 생선완자, 새우 게살 스프, 카레카레 등 10여 가지 필리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밀레니엄 서울힐튼은 이번 음식축제를 위하여 필리핀의 유명 푸드 컨설턴트이자 셰프인 미쉘 아드릴리아나를 초청, 전통음식을 포함해 프리미엄 레벨의 필리핀 음식을 시연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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