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피플] 양지현 대표이사 “펫푸드, 사람이 먹는 식재료만 썼어요”

입력 2017-07-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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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현 대표이사는 “하림펫푸드는 ‘내가 먹을 수 없는 것을 내 반려견에게 줄 수 없다’라는 신념을 철저히 고수한 좋은 품질의 제품을 내세워 반려동물의 식문화를 바꾸고자 한다”며, “국내 최초로 100% 휴먼그레이드인 ‘더:리얼’을 출시해 첫 발걸음을 내디딘 만큼 좋은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하림펫푸드

■ 하림펫푸드 양재현 대표이사

100% 휴먼그레이드 제품 ‘더:리얼’ 론칭
품질·안전 자신 “먹어 보세요, 괜찮아요”
3년내 매출 600억원, 점유율 15% 목표

충남 공주시에 신설된 하림 펫푸드 전용공장 지붕 위에는 개와 고양이 형상이 있다. 개 이름은 ‘해피(Happy)’, 고양이 이름은 ‘댄스(Dance)’. 개와 고양이가 먹이를 기대하며 마치 춤을 추듯 뛰고, 꼬리를 흔들고, 끙끙거리는 몸짓을 뜻하는 ‘해피댄스’다. 펫푸드 전용공장 해피댄스스튜디오를 올해 신설 가동하고, 100% 휴먼그레이드 펫푸드 ‘더:리얼’을 론칭한 하림펫푸드 양재현 대표이사를 만났다. 양재현 대표이사는 수입 사료가 국내 사료시장의 77%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좋은 품질, 안전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넘쳐 있었다.


● 반려동물 행복을 디자인하는 공장, ‘해피댄스스튜디오’


-펫푸드 전용공장 이름이 특이한데.

“공모를 통해 개 이름을 ‘Happy’, 고양이 이름을 ‘Dance’라고 지었다. 업계 용어로 ‘Happy Dance’란 말이 있다.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으로 가족(펫)의 행복한 순간을 디자인하는 곳이라는 의미로 이 공장을 ‘해피댄스스튜디오(Happy Dance Studio)’로 부르기로 했다. 국내 유일의 휴먼 그레이드 펫푸드 전용 공장이다. 대지면적 2만8595m²에 총 사업비 400억원을 들인, 펫푸드 단일 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최첨단의 생산 시설이다.”


-해피댄스스튜디오의 특장점은.

“생고기 첨가가 가능한 ‘익스트루더’ 시설로 반려견에게 고품질의 단백질을 공급할 수 있다. 가정에서 굽는 것과 같은 방식의 오븐 설비를 갖췄다. 공기이송장치를 통해 원료 혼입과 오염을 방지한다. 해피댄스스튜디오 내의 모든 원재료는 포장지에 담기는 순간까지 공기이송장치를 통해서만 이동한다. 신선 유지를 위한 공기순환시스템, 2700개의 독립된 팔레트, 85개의 저장빈으로 이뤄진 보관실을 갖춰 식품 수준으로 철저하게 보관 관리한다.”


-추적관리 시스템을 갖췄다는데.

“사람이 먹는 식품을 생산할 때와 마찬가지로 철저한 위생 관리와 엄격한 기준을 거쳐 모든 제품을 생산한다. 원료가 입고되면 개별 추적시스템을 부착해 추후 재검사가 가능하다. 제품 출고 후 12개월간 원료와 제품 샘플을 소량 보관한다. 혹시라도 고객 불만이 접수됐을 경우에는 해당 사료 성분을 재검사해 문제를 철저히 파악할 수 있다. 가장 작은 포장단위인 내포장에 시리얼 번호를 표기해 추적 가능하다.”


● 100% 휴먼그레이드 펫푸드의 자부심, ‘더:리얼’


-‘더:리얼’ 브랜드 제품 특징과 라인업은.

“100%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만으로 만든 100% 휴먼그레이드 건식 타입의 펫푸드로 육분이 아닌 생고기 40%를 함유하고 있다. 대두, 옥수수와 같은 GMO 작물과 글루텐 등 반려동물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합성보존료와 향미제가 없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가능하도록 닭고기, 오리고기, 소고기, 연어 등 신선한 생고기 4종으로 만든다. 이번에 출시한 바삭바삭한 크런치와 원물 그대로의 간식인 저키라인을 시작으로 부드러운 식감의 오븐 베이크 라인을 9월에 추가할 예정이다. 쌀과자, 습식 그리고 냉장라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에 판매되던 펫 관련 하림 제품은 어떻게 되나.

“하림그룹 CI에 대한 관리 차원에서 앞으로 ‘하림펫푸드’만 ‘하림’ 로고를 사용한다.”


-‘더:리얼’ 브랜드만의 경쟁력은.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오직 품질뿐이라고 생각한다. 믿고 먹일 수 있는 사료가 없다고 느끼고, 합성보존료 등의 첨가물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반려 동물 가족에게 새로운 해답을 제시할 것이다.”


-중간유통 단계를 생략한 이유는.

“유통기간을 축소하고 유통마진을 줄여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함이다. 온라인 커머스와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 직거래할 계획이다.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고객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공간도 준비하고 있다.”


● 자연이 주는 신선함·완전함·순수함, ‘하림펫푸드’


-시장 점유율이나 매출 목표는.

“3년 안에 600억 매출 달성, 시장 점유율 15% 획득이 목표다.”


-‘해피댄스스튜디오’와 ‘더:리얼’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부딪친 애로점이나 보람이 있다면.

“100% 휴먼그레이드 제품 원재료는 5배에서 100배까지 비싸다. 회사내부에서조차 반발에 부딪혔다. 몇몇 원료들은 식품등급으로 공급하는 업체가 없어서 유럽이나 미국 식품원료 소싱업체를 찾아야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반대를 무릅쓰고 100% 식품원료에 생고기 40%, 방부제 무첨가, 무향제로 생산했다. 테스트 결과는 물론이고 주변에서 반려견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격려해 주는 이들이 많아 보람을 느낀다.”


-펫푸드를 직접 먹는 퍼포먼스를 보여준 이유는.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자부심이다. 회의할 때 직접 개발한 제품을 수시로 먹고 있다. 100% 사람이 먹는 식재료로 만들어서 아무 부담없이 먹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 스스로도 위생적이고 신선한 제품 생산에 더욱 주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림그룹의 식품 비즈니스 원칙이 있다는데.

“소비자들은 자연식품을 원하고 있다. 자연식품의 본질적인 가치는 식소재의 신선함에 있다. 그래서 모든 식품에 자연의 신선함을 담고자 했다. 자연이 주는 신선함과 완전함, 순수함을 고객의 식탁에 전달하는 것, 이러한 하림의 식품 철학을 ‘네이처 센세이션(Nature’s Sensation)’이라고 이름 지었다. 하림펫푸드도 이러한 식품 철학의 연장선상에 있다.”

● 양재현 대표이사

▲1949년 1월30일생 ▲진주고 졸업 ▲부산대 공과대학 화학공학과 졸업 ▲락희화학(LG화학 전신) 입사 ▲생산·기획·상품개발 팀장 역임 ▲기술개발 본부장 ▲영업담당 상무 ▲LG 생활건강 생활용품 사업부장 역임 ▲Avent Korea 대표이사 역임 ▲하림펫푸드 대표이사(현재)

공주 ㅣ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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