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드레스를 벗고 액세서리를 빼고 나니 진짜 ‘마타하리’의 모습이 드러났다. 지난해 초연에 이어 재연에 오른 뮤지컬 ‘마타하리’는 겉치레를 신경 쓰기보다 이야기의 개연성과 캐릭터에 탄탄함을 더 무게를 두고 재탄생했다. 환골탈태의 좋은 예다.
1917년 1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프랑스군이 독일군에게 전패를 당하며 위기에 처한 가운데 무희 마타하리는 유럽 전역에서 공연을 하며 사교계의 유명인사가 된다. 그러던 중 프랑스 정보부 라두 대령이 마타하리를 찾아가 그의 약점을 이용해 독일의 스파이가 되라고 강요한다.
할 수 없이 독일의 스파이가 되겠다고 한 마타하리는 우연치 않게 자신에게 집적대는 무리를 저지하려다 두들겨 맞고 있는 아르망을 만나게 된다. 알 수 없는 이끌림을 느낀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라두 대령의 명령으로 독일로 간 마타하리는 군사기밀을 알게 되고 이를 알렸다. 하지만 아르망과 사랑에 빠진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라두 대령은 아르망을 위험지역으로 보낸다. 이를 알게 된 마타하리는 다시 독일로 가는 위험한 선택을 하고 아르망을 만나지만 아픈 진실을 알게 된다.

● 인물과 이야기에 초점 맞추며 탄탄해진 작품
재연이지만 거의 초연과 다름없는 새 작품의 탄생이다. 올해 ‘마타하리’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베테랑 연출가로 인정받은 스티븐 레인이 연출을 맡았다. 초연 당시 ‘스파이’ 마타하리를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사람’ 마타하리에 중점을 두며 스토리라인을 살리면서 아르망과 라두 대령과의 삼각관계를 앞으로 내세웠다. 이에 같은 사랑 이야기이지만 개연성이 더 살아났다.
또한 지난해에는 타이틀롤이었던 옥주현의 존재감이 확연히 드러났다면, 올해는 라두 대령, 아르망 그리고 앙상블까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마타하리의 지나친 화려함을 걷어낸 좋은 결과물이다. 초연 배우 옥주현과 함께 새로운 ‘마타하리’로 투입된 차지연은 여전한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 선을 가진 차지연은 1년 만에 돌아온 무대에서 연기와 가창력의 완급을 조절하며 복귀전을 치렀다.
‘마타하리’로 뮤지컬에 첫 발을 디딘 임슬옹은 아슬아슬했지만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다. 큰 기에 준수한 용모를 지닌 임슬옹은 외적으로는 아르망을 표현하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발성의 부족함으로 역할에 몰입감은 덜했다. 특히 라두 대령을 맡은 민영기와의 대립 장면에서는 ‘남자 대 남자’가 아닌 ‘아빠와 아들’의 연기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까지 한다. 하지만 어찌 첫 술에 배부를까. 첫 데뷔작으로 대형 뮤지컬로 나선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 화려함 빠지니 살아난 리얼리티
무대 역시 초연과는 완전 달라졌다. 금색과 붉은 빛으로 치장됐던 무대는 초연에서 가장 강조된 부분이기도 했다. 125억의 제작비 중 절반 이상을 무대에 쏟으며 화제가 됐지만 오히려 그 화려함이 역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이에 무대는 전체적으로 톤 다운을 시켜 마타하리의 무대를 제외하고는 검은색과 회색으로 처리해 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혹했던 파리의 현실감을 더했다. 초연에 이어 180도 회전하는 무대에서 패배 직전인 프랑스 군인들의 모습은 그대로 살렸다.
초연의 플래쉬백, 극중극 형식 등 필요 없는 장면은 모두 뺐다. 시간에 흐름에 따라 스토리라인을 설정해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했다. 또한 관능적인 벨리댄스를 추는 마타하리의 독무도 빠지면서 마타하리의 삶을 더 많이 무대로 꺼냈다.
2017년 공연에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마타하리’를 위해 만들었던 히든 넘버가 공개됐다. 프랭크 와일드 혼은 기존 넘버들을 새롭게 배치하며 극의 완급조절에 힘을 보탰다. 또한 초연에는 마타하리의 솔로 곡이었던 ‘노래는 기억해(Song Remember)’를 마타하리와 아르망의 듀엣 곡으로 편곡해, 전쟁이 끝난 후 각자가 바라는 평화로운 일상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며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인생이란(C’est La vie)’ 곡으로 재탄생시키며 두 인물의 감정선을 살렸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제공|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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