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또 걸그룹…‘아이돌 학교’ 욕하면서도 볼 거죠? (종합)

입력 2017-07-12 1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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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또 걸그룹…‘아이돌 학교’ 욕하면서도 볼 거죠? (종합)

‘프로듀스101’으로 아이돌 육성 열풍에 불을 지핀 Mnet이 아예 아이돌 전문 교육 기관을 설립했다.

Mnet ‘아이돌학교’는 국내 최초 걸그룹 교육 기관을 콘셉트로 잠재적 가능성을 지닌 41명 학생들이 ‘아이돌학 개론’, ‘칼군무의 이해’, ‘아이돌 멘탈 관리학’, ‘발성과 호흡의 관계’, ‘무대 위기 대처술’ 등의 교과를 배우고 익히며 성장해가는 한 학기의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11주 교육 이후 최종 졸업시험을 통과한 최우수 학생들은 올해 하반기, 방송 종료와 동시에 걸그룹으로 즉시 데뷔하게 된다.


12일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선 Mnet ‘아이돌학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교장 선생님 역할을 맡은 배우 이순재는 이날 “순결하고 아름다운 소녀들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 자리에 서있다. 더 치열한 경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돌의 한류는 세계적이다. 세계적인 걸그룹, 유능한 인재들을 키워야한다. 철저한 교육 시스템과 인성 교육을 통해 최고의 아이돌그룹을 만들고자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담임 선생님으로 참여하고 음악을 총괄할 프로듀서 블랙아이드필승, 음악 선생님으로 임용된 가수 바다와 보컬트레이너 장진영, 안무 선생님으로 임용된 안무가 박준희와 가수 스테파니, 헬스 트레이너 윤태식이 분야별로 함께 한다.

김희철은 “나는 현역아이돌이다. 소속사가 없는 친구들로 구성됐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TV덕후, 걸그룹 덕후인 내가 직접 참여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멋진 선생님들이 계신다. 학생들과의 상담을 통해 멘털을 치유해주고 있다. 방송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라 어색해하더라. 순수하구나 싶었다. 나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라고 스스로를 돌아봤다.

원조 요정 바다 역시 “선생님 역할을 처음 해본다. 내가 어린 시절, 교복 입고 연습을 했었다. 그 시절이 기억나더라. 학생 신분으로 연습생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다. 선생님의 마음으로 가르치고 싶다.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을 다 가르쳐주고 싶다. 학교이기 때문에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한 프로그램이다”라고 ‘아이돌 학교’의 의미를 되새겼다.


하지만 ‘프로듀스101’과의 비교가 불가피하고, 이미 불거진 한 학생의 인성 논란 그리고 외모 지상주의 등 프로그램을 둘러싼 잡음이 방송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경남PD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과거, 인성이 논란되는 경우가 있다. 제작진 내부적으로 출연자를 검증했다. 조심스럽다. 많은 학생들을 만나면서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구성이다. 뒷조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대한 터놓고 이야기하려고 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설명했다. 이어 “외모 지상주의는 예상한 논란이다. 예쁘다는 말은 외모만 해당되지 않는다. 얼굴이 예쁜 아이들만 선발한 게 아니다. 외모보다는 하고자하는 열정, 가능성을 더 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바다는 “외모 지상주의 논란, 아이돌에게는 외모가 중요하다는 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 않나. 내 기준에선 예쁘지만 절대적인 미인이 아니면 예쁘다는 기준이 달라진다. 우리는 학교다. 기획사가 아니다. 아이돌의 성장을 돕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신유선PD는 “‘프듀’가 서바이벌이고 준비된 연습생들이 출연하지만 ‘아이돌 학교’는 리얼리티고 일반인들이 도전하는 구성”이라며 “3월부터 입학생 모집했는데 걸그룹 출신이 많았다. 그렇다고 아예 차단하는 건 역차별이라고 판단했다. ‘프듀’에 참가했던 학생부터 대형 기획사에서 연습했었던 학생이 함께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화두는 분량 문제다. 41명 모든 학생들을 다 보여줄 수 없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프로듀스101’ 역시 같은 문제로 팬덤 싸움까지 일어난 바 있다. 전경남PD는 “안타깝다. 모든 학생들을 방송에 담고 싶지만 시간이 제한돼있다. 온라인상으로 풀버전이든 뭐든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을 고민 중이다. 최대한 공정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PD로서 약속했다.

‘또 아이돌이냐’는 비판을 안고 출발한 ‘아이돌 학교’는 7월 13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9시 30분 Mnet과 tvN에서 공동 방송되며 투표는 전회 생방송으로 연결된다. (총 11회)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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