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죽사남’ 최민수표 B급코드, 안방극장 通할까 (종합)

입력 2017-07-17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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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사남’ 최민수표 B급코드, 안방극장 通할까

‘최민수의 원맨쇼’가 안방극장을 찾는다.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극본 김선희 연출 고동선)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는 배우 최민수, 강예원, 신성록, 이소연, 고동선 PD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죽어야 사는 남자’는 만수르와 같은 삶을 누리던 왕국의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가족 코믹 휴먼 드라마. ‘메리대구 공방전’, ‘내조의 여왕’ 등의 고동선 PD가 연출을, 김선희 작가가 극본을 각각 맡는다. 여기에 최민수, 강예원, 신성록, 이소연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이 모여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간다.

연출을 맡은 고동선 PD는 “이 작품은 더운 여름 시청자들이 시원하게 같이 재밌게 즐겨보려고 만들었다. 가족과 인간에 대한 테마는 놓치지 않고 진지하게 추구해나가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연출하면서 최민수와 함께 일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인연이 닿은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또 신성록, 강예원, 이소연 역시 캐릭터에 몰입해 연기하고 있다. 많이 기대되고, 기대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카리스마의 대명사’에서 ‘한국판 만수르’로 변신한 최민수는 이날 현장을 사로잡았다. 시작부터 더운 날씨에서의 촬영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드라마를 찍으며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고동선이라는 배를 타고 크루즈 여행 하는 기분이다. 환상적인 그런 날을 보내고 있다”면서도 “내가 백작 역을 맡는데, 말이 백작이지, 철인 3종 경기처럼 힘든 촬영을 하고 있다. 거기에 상응하는 좋은 드라마 나올 것 같다. 무릎을 탁 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연출자에 대한 신뢰였다.그동안 MBC 작품을 하면서 각인된 이름이 있다. 김종학, 황인뢰, 김진민 등이다. 이번에는 고동선 감독이 그런 경우다. 난잡한 연출이 아니라서 좋았다. 영상에서의 신뢰감이 있었다. 나를 감동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점 때문에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한국판 만수르 캐릭터는 비교할 수 없는 인물이 없어서 힘들었다”며 “흔히 B급 코드하는데, 우린 B+로 간다. 우리 정서는 그것 같다. 내 캐릭터는 열아홉에 중동으로 가는 인물이다. 두 손으로 자기 꿈을 이룬 자다. 촌스럽고 구태의연할 수도 있지만, 가장 본질적이고 생명력이 넘친다고 생각한다. 한 달반 동안 집밖을 못 나왔다. 감독님을 만나 날 믿지 말라고 했다. 모 아니면 도라고 했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최민수다. '아무말대잔치' 홍수 속에서 최민수는 '셀프 디스’도 서슴치 않는다. 그는 “촬영 현장에서 연출자와 스태프가 세 가지 때문에 힘들다고 하더라. 아이, 동물, 그리고 최민수다. 감독님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돌발 질문에 고동선 PD는 당황하면서도 “솔직히 처음에는 걱정을 했는데, 막상 해보니 정말 좋았다. 준비성이 철저하셔서 촬영도 빨리 끝난다. 최민수와의 작업이 좋았다”고 말해 최민수를 흡족하게 했다.


최민수의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죽어야 사는 남자’다. 이는 강예원, 신성록, 이소연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악역을 줄곧 맡던 신성록은 “사실 나는 생각보다 굉장히 가벼운 사람이다. 커밍아웃 같은데, 사실 그렇다. 기존 캐릭터들과 다른 연기로 어려운 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강예원은 “처음에는 캐릭터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주변 친구들에게 힌트를 많이 얻었다. 내 자체에도 이지영이라는 인물과 닮은 구석이 있더라. 잘 녹아들어가더라”고 이야기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죽어야 사는 남자’다. 자칭 ‘MBC 심폐소생 드라마’로써 선전할지 주목된다. 오는 19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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