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신정환의 복귀가 연예계에 끼칠 영향

입력 2017-07-20 0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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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은 용서 받기 충분한 시간이라 생각한 듯하다. 방송인 신정환의 복귀 소식이 전해졌고, 여론은 전혀 달가워하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그의 복귀에 의구심을 품은 대중이 대부분이다. 그런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신정환의 복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이들은 신정환의 이번 복귀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는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신정환의 소속사 코엔스타즈 측은 지난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정환이 Mnet과 논의 끝에 9월 론칭 예정인 신규 예능을 통해 복귀할 것을 확정지었습니다”라고 그의 복귀를 공식적으로 확정지었다.

이어 신정환은 자신의 팬카페 아이리스를 통해 “7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고 프로그램으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되어 좀 더 자세히 저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라며 “곧 태어날 제 아이에게는 넘어져서 못 일어나버린 아빠가 아닌 다시 일어나 열심히 성실하게 살았던 아빠로 기억되고 싶었습니다”라고 복귀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말했다.

"부족하지만 저에게 온 마지막 기회를 최선을 다해 잡고 놓치지 않겠습니다“라고 신정환은 말했다. 이번 복귀를 자신에게 온 기회라고 설명한 것이다. 만약 이번에 신정환에게 온 기회가 그를 성공으로 이끈다면 그때부터는 새로운 가능성의 문이 열리게 된다.

현재 다양한 이유로 범죄자가 된 이후 ‘자숙’이라는 명목 하에 연예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 이들이 있다. 이들은 범법 행위를 저지른 뒤에 단 한 차례도 ‘은퇴’를 거론하지 않았다. 이는 자신의 범죄 사실이 잊힐 때, 다시 연예계에 복귀를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해외 원정 도박에 대국민 사기극을 펼쳤던 신정환이 이번 복귀로 다시 연예계에서 자리 잡는다면, 자숙하고 있던 많은 연예인들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신의 복귀를 꿈꾸게 되지 않을까.

신정환은 해외 원정 도박으로 징역 8월을 선고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뎅기열에 걸렸다고 대중을 기만하는 태도까지 보였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다시 연예계에 복귀를 하고 자리를 잡는다면, 연예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범죄’에 대한 인식 또한 가벼워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는 범죄자들이 형량을 채운 뒤 사회로 복귀해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신정환이 빙수가게를 오픈했을 당시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지금만큼 크지 않았다. 그가 사회로의 복귀를 계획한 것이지 공인으로 나선 것이 아니었기 때문. 하지만 이번에 신정환은 공인으로의 복귀를 선택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신정환의 복귀는 절대 환영받아서도 안 되고, 환영 받을 수도 없다. 과거 그가 병원 침대 위에 누워 쇼를 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그는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선 것이나 다름없다. 신정환의 복귀, 어쩌면 고영욱도 기회를 엿보고 있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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