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①] ‘신서유기4’ PD “게임? ‘아무말대잔치’에서 출발”

입력 2017-07-25 1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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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4’ PD “게임? ‘아무말대잔치’에서 출발”

출연진은 물론 제작진까지 ‘정신세계’를 의심하게 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있다. tvN ‘신서유기4’이다. 2015년 시즌1을 시작으로 현재 방영 중인 시즌4까지 시즌을 거듭할 수록으로 웃음이 진화하고 있다. 특별한 장치나 대본이 없음에도 웃음은 적재적소에서 만개한다. 멤버들의 ‘아무 말 대잔치’가 바로 그것. 여기에 제작진의 ‘B급 감성’이 담긴 자막이 더해지면서 재미는 더욱 풍부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역대급 오덕 감성’을 지닌 신효정 PD가 있다. 방송 안팎에서 멤버들과 소통하는 사람이 나영석 PD라면, ‘신서유기’ 특유의 예능적인 요소를 만들어내는 인물이 신효정 PD다. 게임은 물론 상상 그 이상의 표현으로 허를 찌르는 자막은 대부분 신효정 PD의 손을 거쳐 탄생한다. 하지만 그 작업은 쉽지 않다.

신효정 PD는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신서유기4’는 전적으로 시청자들을 믿고 가는 프로그램이다. 자막은 물론 생략 포인트를 주는 이유도 시청자를 믿기 때문이다. 빠른 호흡이 강점인 우리 프로그램의 특성상 적절한 편집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어렵게 표현하기 보다는 상황에 맞게 재미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게 ‘신서유기’만의 편집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칫 불쾌할 수 있는 부분은 지양한다. 보고 나서 불쾌하면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방송을 보고 혐오하게 되거나 불쾌감이 든다면 그건 제작진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긍정적인 웃음을 주기 위해 자막과 편집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끝까지 건강한 웃음을 주고 싶다. 그게 ‘신서유기’를 통해서 선사하고 싶은 웃음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병맛코드’에 대해서는 “뒤통수 치는 느낌이다. ‘저게 뭐야’라는 반응이랄까. ‘왜 저러는 거야’라고 하면서도 넋 놓고 보게 되는 묘한 매력이 ‘신서유기’ 특유의 ‘B급 감성’이다. 겉치레보다는 등짝(?)을 때리며 웃을 수 있는 날 것 그대로를 보여주는 예능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신서유기4’에는 다양한 게임이 등장한다. ‘가위바위보’는 물론 퀴즈, ‘고깔모자’를 활용한 게임까지 다양하다.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그리고 이런 게임의 개발자(?)는 다름 아닌 신효정 PD와 작가들이다.


신효정 PD는 “우리의 게임은 ‘아무 말 대잔치’에서 출발한다. 간단히 말해 메뉴를 고르는 것부터가 게임이다. 무엇을 먹을지부터 고민하고 게임을 한다. 그게 시작이다. 별다를 게 없다. 단순한 게 진리라는 걸 우린 안다. 다만, 방송으로 보여야 하므로 멤버들이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양념(?)을 칠 뿐이다. 실제로 해보고 우리가 재미있으면 멤버들도 재미있어 한다. 그게 ‘신서유기’ 속 게임이다. 정말 별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특별할 게 없다는 말에도 ‘신서유기4’의 재미는 게임 속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는 곧 새로운 고민이 된다. ‘여행 버라이어티’라는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대한 의문점이다.

이에 대해 신효정 PD는 “가장 큰 고민이 아닐까 싶다. 사실 준비 과정 중에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그럼에도 여건이 되지 않아 보이는 부분이 한정적이다. 보안 문제 등으로 현지에서 촬영이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럼에도 해외를 나가는 이유는 멤버들의 반응 차이가 워낙 다르다. 쌀국수를 주더라도 현지에서 의미를 부여한 음식과 국내 식당에서 배달해 시식하는 음식에 대한 반응이 다르다. 연기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제작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곳을 찾아가기 위해 떠나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다만 여행 버라이어티임에도 많은 정보를 담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더 고찰하고 좋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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