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포트] 바닷바람이 에어컨…울산에게 내린 선물

입력 2017-08-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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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울산현대

클럽하우스도 다른 구단보다 4도 낮아

혹서기를 보내고 있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구단들의 요즘 가장 큰 고민거리 가운데 하나가 탈 없이 여름나기다. 대부분 지역이 항시 무덥고, 습한데다 시도 때도 없이 동남아시아를 연상시키는 소나기가 쏟아지곤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정상적인 훈련도, 경기도 어렵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일부 팀들은 틈날 때면 단기 전지훈련을 떠나고, 선수단에 보양식을 먹이는 등 나름의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울산현대는 고민의 수위가 크지 않다. 상대적으로 쾌적한 기후에서 꾸준하게 몸을 만들기 때문이다. 울산은 올 시즌 모든 풀 트레이닝을 바닷가에 인접한 강동 훈련장과 현대미포구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전북현대와 함께 국내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클럽하우스(서부구장) 훈련장이 잔디보식과 그라운드 재정비에 돌입한 탓에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도 타격은 전혀 없다. 같은 울산 권역이지만 도심과 훈련장 기온이 전혀 다르다. 수원삼성과의 클래식 정규리그 24라운드 홈경기가 열린 8월 2일 한낮, 울산 최대 번화가인 삼산 지역이 섭씨 29도를 가리킬 때 강동 훈련장은 25도에 불과했다. 심지어 간간히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시원함마저 느껴졌다. 선수단이 홈경기를 위해 머문 클럽하우스 또한 26도로 상당히 쾌적했다. 여름 한낮에는 1∼2도 차이조차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데 4도 가량 낮은 기온이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사진제공|울산현대


굳이 아쉬움을 꼽는다면 치열한 2위 싸움이 펼쳐진 울산문수경기장의 기온이 섭씨 29도에 달했다는 사실이다.

사실 울산은 최적의 전지훈련지로 손꼽힌다. 항시 온화한 기후를 자랑해 축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목 스포츠 팀들이 울산에 머물며 훈련을 한다. 동해바다를 연안에 끼고 있어 여름은 덜 덥고, 겨울은 덜 추운 온화한 해양성 기후의 혜택을 연중 내내 보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다른 도시와는 전혀 다른 울산 훈련장의 독특한 기후에 크게 만족해한다는 후문이다.

울산은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7월부터 강동 훈련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울산 관계자는 “우리만의 프리미엄이다. 선수들만 크게 지루해하지 않는다면 굳이 외지로 많은 돈을 들여 전지훈련을 떠날 필요가 없다. 직원들이 외근만 나가도 시내의 후텁지근한 날씨에 깜짝 놀라는데, 선수단이 주로 머무는 장소는 전혀 다르다”며 웃었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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