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후반부 휘몰아칠까”…‘조작’이 전하는 기대(종합)

입력 2017-08-14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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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후반부 휘몰아칠까”…‘조작’이 전하는 기대(종합)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조작’. 가뿐히 시청률 10%를 넘기며 순항하고 있는 ‘조작’은,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치며 점차 그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긴장감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안방극장으로 모으고 있는 ‘조작’이 간담회를 통해 그간 이야기하지 못한 것들을 낱낱이 밝혔다.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사옥 컨퍼런스룸에서는 SBS 월화드라마 ‘조작’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연배우 남궁민, 유준상, 엄지원, 문성근이 참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유준상은 “어느 덧 11부, 12부를 찍고 있다. 촬영장 분위기도 좋다. 나오는 인원이 많아서 많은 분들이 심혈을 기울여 찍고 있다. 어제도 많은 인원과 촬영을 했다. 매 신 허투루 안 보내려고 감독님이 보조 출연자 분들을 많이 부르셔서 하고 있다. 지켜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남궁민은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깨달은 부분에 대해 “이 작품을 하면서 스태프들과 소통하고 뭔가를 만들어나가는 작업이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하는 지 근 20년을 하면서 몰랐다가 느끼게 됐다. 내 연기를 하면서 바빴고, 각자의 구역에서 서로 해서 드라마가 나오는 걸 보기만 했다”며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는 어떤 게 좋고 나쁜 지 배우들과 같이 의논도 하고 감독님과 치열하게 토론도 하고 작가님과 소통도 있고 그런 이야기를 해 가고 있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해서 굽히지 않는 부분도 생긴다. 점점 드라마가 다듬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누구 한 명을 만족시키는 게 아니라 모두를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성근은 “오랜만의 드라마였다. 처음에 긴장도 됐다. 이제는 촬영이 기다려진다. 아주 재미있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 개인에 대해서는 나쁜 사람인 것 같기는 하고 숨겨진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되냐고 주변에서 많이 물어본다. 전체적으로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기대를 하고 있다. 재밌다는 소문을 들었다. 근사한 마무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우리도 기대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남궁민은 이번 드라마의 기대에 대해 “아직은 나오지 않은 강도 높은 액션신들이 있다. 조금 전보단 복잡하고, 조금 더 역동적이면서 재미보다는 실제 같은 액션을 찍으려 노력했다. 이렇게 사람이 액션신을 많이 찍으면 얼굴에 피가 쏠린다. 근데 액션신을 찍고 집에 가서 다음날이 되면 반점이 올라온다. 혈압을 너무 올렸기 때문이다. 그럴 만큼 요즘 액션신을 많이 찍은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그 신이 오늘 방송되니 오늘 꼭 봐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유준상은 “촬영하는 내내 기자의 품격에 대한 생각을 한다. 기자인데 혹시라도 어떤 신을 찍을 때 잘못된 기자의 모습을 보여주면 어쩌나, 격하게 취재를 하거나 어떤 걸 이야기할 때 자칫 기자들에게 누가 될까봐 생각을 항상 하게 된다. 그래서 감독님과 이야기 하면서 기자들이 신경 쓸 부분까지 체크하면서 한다. 마치 내가 기자인 것 같다. 기사들도 다시 읽어보면서 내가 기자였으면 어떤 단어를 쓰고 어떤 전달을 하고자하는지 생각한다. 마치 지금 현시대를 볼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의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를 보면서 색다른 느낌을 가지 수 있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남궁민은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한무영은 처음에 형에 대한 복수 때문에 물, 불 안 가리고 뛰어다니는 사람이었다. 복수에 눈이 멀어 법, 도의 뭐가 우선인지 모르고 형의 복수만을 위해 찾아가려고 한다. 그러다가 수사 기관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 친구가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드리는 것 같다. 기레기이지만 기자다운 사람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세 사람의 공조를 보여드리는 게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할 때도 한무영이라는 캐릭터를 일괄되게 가는 게 아니라, 배분을 했다. 처음에는 천방지축이고 사고를 일으키는 사람에서 사고를 당한 이후, 모든 사람들을 위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 하는 것이라고 느끼는 신이 나오게 된다. 형의 복수에서 형의 복수뿐만 아니라 기자로서의 다른 목표를 이야기하는 변화 과정, 그 속에서 경찰과 공조를 해 나가는 것들이다”라고 설명을 더했다.

엄지원은 이날 검사역할과 ‘조작’의 전개에 대해 “한 시선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조작’이라는 현실에 있는 네 인물을 섞어가며 전개를 했다. 그래서 그 전개 방식이 생경한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다른 식으로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이 달라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 권소라라는 사람은 일개 검사이기도 하지만 큰 사건들에 저항하려고 한다. 드라마가 이야기하는 것은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역할을 정직하게 해 나간다면 세상은 얼마나 살기 좋을까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소라는 그런 신념을 지키려하는 여자라고 생각한다. 타협하지 못하는 지점이 전형적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검사선서가 도움을 줬다”라고 말하며 설명을 도왔다.

문성민은 ‘내부자들’의 백윤식 역할과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처음에 대본이 나왔을 때 가족이 있었다. 그걸 보면서 흡족했다. 지금 하고 있으면서 단선적으로 강압적이거나 위압적인 악인이 아니라, 약한 부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려고 생각했다. 이석민이 스플래시 팀의 동료였는데, 탐사 전문 기자로 능력을 가졌지만 간부가 되면서 변해가는 거다. 그것만 해도 다면적 표현이 가능하다. 한때 정의로웠지만 접어두고 있는 사람으로 변해갔다. 그런 부분들이 표현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또 남궁민은 ‘김과장’ 속 캐릭터와 비슷하다는 지적에 “요즘에 연기를 하면서 왜 연기를 하지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김과장’과 비슷하다는 말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생각해보니 이런 예술적인 감흥을 느끼고 그걸 발전시키고 싶어서인 것 같다. 어떤 한 작품을 최선을 다해 찍은 다음에 정점을 찍고 그걸로 뭘 어떻게 하려는 게 아니라, 에술적 감성을 유지하고 싶다. 쉬는 기간에도 연기를 안 하면서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그걸 이어나갈 수 있는 건 연기를 해야 하는 거였다. 그래서 촬영을 하고 있다. 좋은 작품을 찍고 그걸로 끝이라고 하면 예술적 재능을 더 이상 갈고 닦을 수 없는 거다. 만약에 좀 더 똑똑한 사람이었다면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성향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가지고 있는 스토리에 너무 끌렸다. 그래서 내가 연기를 잘 해보이려고 작품을 하는 게 아니라 이 작품을 하면서 다른 출구를 찾고, 고민하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은 게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남궁민은 “정말 뚝심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뚝심 있게 얘기를 밀어 붙이시는 것 같다. 감독님과 작가님은 이 드라마가 재미있거나 시청률을 높이는 것만 아니라, 뭔가가 있는 드라마인 거다. 1, 2회에서 나왔던 것들이 12회에 다시 등장하기도 한다. 보시기에 헷갈릴 수도 있다. 치밀하게 짜 오셨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제는 편한 방식으로 노력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의 회차를 기점으로 해 재미있게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남궁민은 “흔한 러브라인은 아닐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한무영을 연기하기 때문에 제일 잘 안다. 무영이는 소라에게 엄청난 관심이 있다. 주된 이야기가 연애가 아니라서 그걸 제대로 표현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주 작은 몸짓이나 눈짓으로 표현하며 알아봐주길 바라는 상태다. 전작에서는 여자주인공과 멜로가 없었다. 근데 이번 작품에서도 눈 부릅뜨기만 하고 있다. 조금씩 소라를 위해주는 감정이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게 나온다. 그런 것들이 좋더라. 앞으로 조금 더 기대를 해주시고, 호응을 많이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그럼 작가님도 상업적이고 재미있는 드라마가 되도록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조작’은 정체불명 매체 소속의 문제적 기레기 한무영(남궁민 분)과 상식을 믿는 소신 있는 진짜 기자 이석민(유준상 분), 한 번 문 사건은 절대 안 놓는 정열적인 검사 권소라(엄지원 분)가 하나로 뭉쳐 변질된 언론에 통쾌한 일격을 가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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