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토크②] 김인우 “이준익 감독님 연락, 장난전화인줄 알았죠”

입력 2017-08-23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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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토크②] 김인우 “이준익 감독님 연락, 장난전화인줄 알았죠”

배우 김인우의 소속사가 정해졌다. 많은 작품을 하면서 매니저도 없이 홀로 모든 스케줄을 관리했던 그에게, 적(籍)이 생긴 것. 오랜 시간동안 소속사 없이 활동했던 그가 전속계약을 했다는 소식에 그 이유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매니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없었어요. 주변에서 그냥 운전 정도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영화 촬영을 하면서 문제가 꼬인 적이 있었고, 그때 처음으로 매니저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 제가 연기에만 몰입할 수 있고 필요 없는 생각은 안 할 수 있으니까요. 그저 운전만이 아니라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배우는 그 때문에 소속사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 셈이죠.”

아직 오랜 시간이 지난 건 아니지만 소속사가 있고 없고의 차이를 느끼고 있을까. HB엔터테인먼트에 첫 둥지를 튼 그에게 변화에 대해 물었다.

“완전히 달라요. 회사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현장에 많이 안 나갔지만요. ‘군함도’ 시사회 때도 제가 번거로운 일이 꼬였는데, 그것도 다 해결해줬어요. 조언도 해주고, 옷부터 멘트까지 의견도 내주니까요. 사실 전 소속사의 상품이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해준다고 느끼고 있어요.”



일본에서, 그리고 한국에서도 배우로 활동했던 그였기에 한국과 일본의 제작 시스템 차이에 대해서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 그가 한국에서 배우로 활동하면서 느낀 그 차이점은 무엇이었을까.

“일본은 시간을 정확히 따지고 촬영을 해요. 반면에 한국은 그렇지 않았고요. 다 같이 똑같은 작품을 만드니까 같이 밥을 먹고, 좋은 그림이 나올 때까지 ‘함께’ 영화를 만드는 분위기죠.”

그에게 첫 주연이라는 선물을 한 인물은 이준익 감독이었다. ‘동주’에서 ‘박열’까지 두 작품을 연이어 하게 된 두 사람의 인연도 보통이라 볼 수는 없었다. 특히 그가 ‘군함도’에 출연하게 된 계기도 이준익 감독의 추천이었다고 하니 말이다.

“처음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이준익 감독님’이라고 해서 장난전화인줄 알았어요. 만나고 싶다고, 집 근처로 오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설마 했는데 일단 가보자고 해서 갔죠. 근데 정말 이준익 감독님이신 거예요. 보통 그런 경우엔 제작부나 PD님이 전화를 하시니까요. 감독님이 ‘깡철이’를 보고 절 섭외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동주’ 대본을 읽어달라고 하셔서 읽었고, 바로 같이 하고 싶다고 하셔서 하게 됐어요. 정말 많이 챙겨주셨죠. 저에겐 ‘친형’ 같아요(웃음). 그 분이 안 계셨더라면 과연 지금 나는 뭘 하고 있을까 생각할 정도니까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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