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12일째’ MBC, 다가올 황금연휴가 악몽같은 시간인 이유

그야말로 ‘초유의 사태’다. MBC 총파업이 열흘째 진행되는 가운데 추석 앞둔 방송가는 썰렁한 분위기(?)다. 추석 특집 편성을 앞두고 분주하게 움직여야 할 제작진 대부분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 말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시행에 대한 찬반투표를 한 결과 참가자 1682명 중 1568명이 찬성(93.2%)했다며 4일 총파업에 돌입, 약 열흘째 제작을 중단한 상태다. 이로 인해 현재 대부분의 MBC 예능프로그램은 결방 중이다. 대체 프로그램과 스페셜 방송으로 편성표를 채우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특히 다가올 추석 연휴가 문제다. 보통 새 파일럿 프로그램을 주로 선보이는 명절 연휴에 내놓을 만한 프로그램이 없다. 대다수 제작 관계자가 파업에 동참하면서 기존 프로그램은 물론 신규로 론칭할 프로그램 제작도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추석 연휴 기간에도 특선 영화 등 대체 편성이 불가피하다. 10월 2일 대체 휴일을 포함해 약 열흘간의 황금연휴(추석 연휴)가 MBC에는 ‘악몽’ 같은 시간이 될 전망.

한 지상파 방송관계자는 동아닷컴에 “MBC에서는 이번 추석 연휴가 끔찍하게 싫을 것”이라며 “미리 준비한 파일럿 프로그램도 없거니와 기존 프로그램 중에서 추석특집을 준비한 프로그램도 전무한 상태다. 연일 스페셜 방송만 틀어대는 상황에서 과거 케이블 채널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에 지상파 채널들이 정상화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파업하는 쪽도 경영진도 합의점을 찾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