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깔깔깔] 전국민이 ‘깔깔깔’할 때까지…수더분이여, 맘껏 해보시구려∼

입력 2017-10-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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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지역문화활동가 창조프로그램’ 응모 성황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 예비 선정자 발표


전통공예·공연·문학·앱 개발…
다양한 분야 콘텐츠 131개 접수

실버부터 청년·대학생·주부까지
예비 수더분이 이렇게 많을줄이야


때깔, 빛깔, 맛깔, 색깔, 성깔을 기깔나게 살려서 다함께 날마다 깔깔깔하는 세상을 만들자. 약간 우아하게 말해서 ‘각 지역의 깔깔깔을 키워가면서 지역문화생태계를 살리고 문화로 균형발전을 이루자’는 큰 꿈을 가지고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가 시작한 프로젝트의 첫 이름은 <지역문화활동가 창조 프로그램>이었다. 너무 딱딱한 이름이고 자칫 우리가 무슨 창조주 역할을 해야 하는 것처럼 들릴까봐, 또한 너무 깔깔깔답지 못한 이름이라, 부제를 <깔깔깔 프로젝트>로 쓰기로 했다. 그 뒤에 다시 ‘수더분’(문화수도와 더불어 하는 분)들과 조금 더 갈고 다듬어 <다함께 깔깔깔>로 정식 이름을 달았고 심볼도 공모로 뽑았다. 그런데 정작 사업공모를 했는데 응모자가 없으면? 공모꾼만 꼬이면? 이런 걱정을 덜기 위해 홍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우와∼ 이런 욕구들이 있었다니. 전국에서 별의별 사연과 희망들이 모였다. 기한이 지나 접수된 것 빼고 131개 접수. 소감은 이렇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란 곳이 있다. 훌륭한 일을 한다. 그런데 거액의 예산을 들여 기술 오리엔티드된 콘텐츠를 주로 진흥한다. 콘텐츠 또한 문화의 일부임을 생각하면 우리야말로 진정한 깔깔깔 콘텐츠진흥원이다. 이 사업을 제대로 키우는 것이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것이다.

사진제공 |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



# 용인 | 예술이 궁금한 어른들과 청년예술가들의 뜨거운 만남과 나눔 그리고 함께 이룸

우리 동네에는 82년생 김지영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남자들과 똑같이 교육을 받고, 우수한 성적을 자랑하였고, 회사에 가서는 인정도 받았으나, 엄마가 된 순간 그 모든 꿈들을 포기해야했던 경력단절의 여성들이죠. 우리 동네에는 또 직장 외에는 ‘삶’이 존재하지 않는 불쌍한 아빠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동네에는 졸업과 동시에 할 일이 없어지는 예술대학 학생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 청년들은 졸업도 걱정이지만, 만만치 않은 학비도 늘 걱정입니다.

이 세 가지 삶이 공존하는 한 동네에서, 서로의 니즈를 교환한다면, 우리 어른들도 행복해지고, 예술대학 학생들도 미래에 대한 밝은 꿈을 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은 우리 모두의 삶과 미래를 밝게 한다는 희망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결혼식 이후 처음으로 드레스를 입고 서는 이번 무대는 “행복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있음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 같습니다.

사진제공 |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



# 광주 | 천연소재의 나전건칠용기 개발

30여년을 나전칠기에 종사해온 식구들과 전통·현대의 융합에 노력할 것입니다.

기존 대다수의 옻칠용기는 목기에 옻칠한 목심칠기입니다. 목기는 나무의 특성상 형태의 변형과 파손의 우려가 크며 나전을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대체할 나전칠기용기로 건칠제작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대중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려 합니다.

손쉽게 하나의 틀로 다량을 만들 수 있게 하여 경제성을 높이겠습니다. 기물의 특성을 살려 전통나전칠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우리문화를 사랑하는 효과를 더합니다. 개인이 구상하고 의도한 물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어 하는 욕구를 제공합니다.

사진제공 |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



# 양산 | 양산 가족사랑 음악페스티벌

그동안 연습은 했지만 예산이 없어 공연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만약 선정이 된다면 멋진 감동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역예술인 200여 명이 참가하는 화려한 관악과 부드러운 합창이 어우러진 무료공연으로 부산에 비해 문화소외지역인 양산시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줄 것입니다. 공연전문단체(오케스트라)와 지역합창단(아마추어단체)의 협연을 통해 상호친목을 도모하고 더 많은 지역주민들이 문화행사를 즐기고 참가할 수 있도록 판을 까는 것이 목적입니다.

사진제공 |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



# 일산 | 문학으로 놀자!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나의 소중한 가치, 내가 가진 내 주변의 사소한 행복들, 이에 감사하며 베푸는 기쁨도 알며 상대방과 소통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현실에 부딪치면서 자존감은 낮아지고 자신감도 줄어들게 되고 나와 ‘다름’을 ‘틀림’으로 여기며 점점 이기적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마을이 아이들을 키운다’는 취지로 지역사회 학부모를 문화교육전문 활동가로 양성하여 사회공헌활동의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문화교육활동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려 합니다. ‘문학놀이’라는 새로운 융합문화교육을 통해 초등학생들에게 소통, 공감, 표현력, 창의력을 배양하려 합니다.


# 익산 | 나는 내가 궁금해?

시각장애인도 미술교육이 필요합니다. 시각장애를 가졌지만 자신을 표현하고 사회 속에서 독립적이며 창의적인 인간으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시각장애 학생들을 위한 미술수업 경력이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의 미술교육과 창의성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재미와 전문성을 갖춘 교사용 콘텐츠 샘플북을 제작하겠습니다.

사진제공 |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



# 목포 | NGO환경 청소년 버스킹

청소년을 위한 행사가 많이 없는 편인데, 환경봉사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로서 홍보 및 재미 요소를 끌어올려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합니다. 버스킹의 특성상 관객 수의 확보도 중요한데 현재 시내 고등학교와 연계하면 100∼150명 정도의 관객확보가 가능하여 제대로 된 홍보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만약 예술성이 우선이라면 지역 버스커 팀들의 공연연계를 우선시 하겠습니다.

“일 년 안에 전 국민이 수더분이 되겠는 걸”

지방에서 공연 중이신 원로 수더분 이순재 배우님께 연락을 드렸다. (다시 얘기하지만 수더분은 문화수도와 더불어 하는 분들을 가리킨다) 새내기 수더분이 엄청 늘겠다고 말씀드렸더니 하신 첫 말씀이시다.

“모두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게 문화입니다. 모두의 행복을 위한 작은 노력을 우리의 소명으로 삼습니다.” 수더분은 모두 이런 소명의식을 공유한다. 지난주에 소개한 오성윤 감독도 수더분이다. 지지난 봄 SBS스튜디오에서 ‘깔깔깔’ 기획을 말씀드렸을 때 이순재 배우님께서 하신 말씀이 예언처럼 현실에서 들어맞았기 때문에 전화를 드렸던 것이다.

“비록 가진 것이 없을지라도, 돈을 많이 벌지 못할지라도, 깔깔깔을 하는 이유는 바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꿈’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펼쳐 보이길 원합니다. 그리고 마음껏 꿈을 발현할 수 있는 장소에 목말라 있습니다.”

문화부와 협의하여 예비선정자가 30팀으로 결정되었다. 멘토링과 예산조정을 거쳐 확정되거나 교체될 것이다. 그런데 어느 심사위원이 지적한 것처럼 심사기준 중 독창성과 실현가능성이 서로 충돌하는 부분이 있다. ‘지원이 목적이므로 좋은 아이디어는 사전 멘토링을 거쳐서라도 살려냅니다’라고 공고했지만 어쩔 수 없이 탈락된 팀들이 있다.

‘맘껏 해보시구려. 그냥 드릴 테니’ 하는 개념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금, 일종의 엔젤 콘텐츠 펀드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 대박은 오히려 그런데서 날지 모른다.

※ 전국의 ‘깔깔깔’ 지원자 여러분! 떨어졌어도 한 번 응모했으면 영원한 수더분입니다. 전 국민이 수더분이 되는 날까지 함께 갑시다. 코리아문화수도 홈피에서 수더분에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나중에 가산점이 있을지 모릅니다. ㅋㅋ .

글·디자인 김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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