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00억 ‘스크린 빅3’ 연말 티켓전쟁

입력 2017-10-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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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개봉하는 영화 ‘신과 함께’의 하정우(왼쪽)와 ‘강철비’의 정우성이 흥행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출처|각 영화 티저 영상과 포스터

연말 극장을 달굴 한국영화 빅3 대진표가 완성됐다. 대작들이 집중된 여름 극장가 못지않은 분위기이지만 성수기 흥행 예측은 자주 빗나갔던 만큼 섣부른 결과 예상은 조심스럽다.

일찌감치 12월20일로 개봉일을 확정한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와 가까운 미래 남북 상황을 그린 ‘강철비’(감독 양우석·제작 모팩앤알프레드)에 이어 6월항쟁 소재의 ‘1987’(감독 장준환·제작 우정필름)이 12월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많게는 300억 원에서 적어도 100억 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이들 ‘빅3’는 관객을 놀라 게 할만한 규모는 물론이고 티켓파워를 갖춘 톱스타들이 출연해 새로운 이야기를 펼친다는 사실에서 시선을 끌고 있다. 현재로선 우열을 가늠해보기도 어렵다.

‘신과 함께’는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는 이야기. 주연 하정우와 차태현, 주지훈을 비롯해 이정재 김하늘 오달수까지 한국영화의 주축으로 꼽히는 웬만한 배우들이 모였고, 1부와 2부로 나눠 제작해 12월에 이어 내년 여름에 후속편을 공개한다.

곽도원과 정우성이 나선 ‘강철비’는 최근 한국영화 기획에 유행처럼 번진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통일을 앞둔 남북한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첩보전이다. 북한 최고 통치자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남한으로 숨어든다는 설정, 정권 교체기에 서로 다른 성향을 보이는 대통령들의 모습이 현실감을 높인다.

8월 말 촬영을 마친 ‘1987’도 12월 개봉을 준비를 위해 후반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화는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된 고 박종철 치사사건을 둘러싼 실화를 다룬 데다, 촛불집회와 정권교체 등 최근 시국과도 맞물려 관객의 관심이 상당하다. 주인공 김윤석은 “대한민국 현대사에 기폭제가 된 어마어마한 사건을 다룬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빅3’ 대진표는 주연 배우들에게도 긴장감을 안긴다. 특히 하정우는 ‘신과 함께’와 ‘1987’까지 주연영화 두 편으로 12월 관객과 만나게 됐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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