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재균이 수목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 에서 청년 시절 담동의 아픔과 상처를 덤덤하게 묘사해 주목을 받았다.
담동은 베테랑 형사 계장이다. 날카롭고 예리하면서도 따뜻하고 정 많은 캐릭터다.
그러나 젊었을 때는 그도 그냥 혈기 넘치는 경찰이자 동생의 탈영을 막기에 급급한 서툰 형일 뿐이었다. 탈영을 감행할 수 밖에 없었던 동생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다. 그리고 동생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마음으로나마 죄책감을 갖고 살아야 했다. 그런 만큼, 청년 담동은 현재의 담동에 자연스럽게 오버랩이 되어야 하는 캐릭터였다.
이재균은 그런 청년 담동의 아픔을 덤덤하면서도 차분하게 묘사함으로써, 현재의 담동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경찰 시절 동생의 탈영과 지인들의 죽음으로 인해 자살까지 시도한 담동. 그런 그가 구조된 이후 병원에서 ‘꼭 만나야 할 사람들이 있다’고 되뇌이는 모습은 단순한 복선이 아닌 청년 담동의 깊은 상처를 드러내면서, 현재의 담동이 존재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기에 충분했다.
향후 담동은 유범의 범죄를 증명하고 재찬과 홍주의 수호자로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의 담동을 있게 해 준 청년 담동의 기억을 이재균이 어떻게 그려낼 지, 배우 이재균의 섬세한 연기가 기대되는 순간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매주 수, 목 밤 10시에 반영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