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저변확대’ 목표, 독립야구단 트라이아웃 나선 임호균 감독

입력 2017-11-1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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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임호균 감독이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11일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임호균 감독이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 임호균 감독(61)은 한국야구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인 그는 1984년에는 롯데 소속으로 거인군단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뒤에는 1994년에 LG에서 투수코치로 다시 한번 우승을 경험했다. 선수와 지도자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임 감독은 엘리트체육인 중에서도 화려한 ‘꽃길’을 걸었던 인물이다.

프로지도자로서 탄탄대로에 올라 있었지만 임 감독의 야구열정은 보다 넓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그는 늦은 나이에 돌연 미국행을 결심, 플로리다 주에 있는 세인트토머스 대학교 대학원에서 스포츠마케팅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선진야구시스템을 한국에도 뿌리 내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임 감독은 ‘엘리트 체육인만을 위한 스포츠’라는 야구의 선입견을 깨고 싶어 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전국야구연합회 이사, 국민생활체육회 홍보대사 등을 맡아 야구저변 확대를 위해 본격적으로 양팔을 걷어붙였다.

임 감독은 “야구는 올해도 800만 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며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생활체육으로는 아직 한계가 있다. 받은 만큼 돌려 드려야 한다. 이것이 내가 야구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종의 사회 환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는 성남시를 연고로 하는 스포츠투아이 야구학교 독립야구단 ‘블루팬더스’의 공개 트라이아웃이 열렸다. 임 감독은 스피드건을 직접 들고 나와 선수들을 세밀하게 평가했다. 그는 “독립야구단은 누구나 야구에 도전 혹은 재도전할 수 있게 여건을 마련하는 곳이다. 아직은 열악하지만 KBO, 선수협, 지자체의 긴밀한 협조가 이뤄진다면 좋은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임 감독은 “야구를 생업으로 선택했을 때 지금 보다 폭넓은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학점은행제, 지도자 자격증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여기서 좋은 지도자가 나온다면 야구의 생활체육화와 저변 확대는 더욱 더 빨라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성남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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